[수입차 녹색도약]'자연주의'가 달려온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름=금' 값 시대를 맞아 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것 중 하나로 '연비'가 자리매김했다.
디자인이 맘에 들지만 연비가 형편없는 차라면 위시 리스트(wish list)에서 과감히 삭제되곤 한다. 고성능 터보 엔진이라 할지라도 계산기를 두드렸을 때 연료비용이 어마어마하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게 된다. 대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그만큼 고유가 시대 연비 좋은 차가 각광을 받는 이유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등 연비 효율이 뛰어난 친환경 차량을 선보이는 데 혈안이 된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한 신차를 서둘러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린카 시장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프리미엄 수입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MW 신형 5시리즈와 3시리즈의 디젤 모델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난해 8월 출시 직후 3개월 판매량은 총 1278대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BMW 그룹은 자원을 최소한으로 소모하면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전략을 필두로 배기가스 방출과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BMW는 지난 5년 간 자동차 한 대당 CO2 배기가스 배출량을 15%, 전체적 에너지 소비는 20% 감소시키는 성과를 일궜다.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전략의 성공은 평균 연료 소모와 배기량 수치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차량 등록국이 정리한 통계에 따르면 2008년 독일에서 등록된 모든 BMW와 MINI 차량의 평균 연료 소모량은 5.9ℓ/100km, 평균 CO2 등급 158g/km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루이피션시(BlueEFFICIENCY)'라는 그룹 차원의 철학 아래 친환경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루이피션시는 단순한 CO2 배출 논쟁의 수준을 뛰어 넘어 공기역학에서 배기가스 제로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 주제와 관련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총체적인 A~Z 활동을 나타내는 '품질 마크'와도 같은 것이다.
아우디는 가장 앞선 디젤엔진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첨단 디젤엔진 TDI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소음, 매연, 진동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했으며 연료 효율을 높이고 소음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력은 정평이 나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블루모션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출시 5일 만에 초기 물량이 완판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출시한 제타 1.6 TDI 블루모션과 함께 각각 공인 연비 21.9km/ℓ와 22.2km/ℓ를 자랑한다. 닛산이 조만간 한국에 들여올 예정인 박스 카(Box Car) 큐브는 2000cc 이하 소형카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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