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공포증
리딩투자증권, 한국전자금융도 뚫려..정부, 현장점검 확대 강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현대캐피탈에 이어 리딩투자증권, 한국전자금융 등 금융회사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고객정보 유출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현재 진행중인 현장점검 범위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9일 "현재 40개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문제가 된 리딩투자증권, 한국전자금융 등은 이 40개사에 속해 있지 않은 만큼 향후 결과를 보고 현장점검 범위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위, 금감원, 금융결제원 등 5개 기관의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해 전체 400개 금융회사 중 40개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ㆍ증권ㆍ카드사의 경우 총자산 기준 상ㆍ하위 업체를 각각 4개씩, 생보ㆍ손보ㆍ할부ㆍ리스업체는 각각 상위 5개사씩을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해킹사고가 발발했던 금융사를 포함해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총 8개사를 선정했다. 은행의 경우 이미 대형사에 대한 점검이 끝난 만큼 하위 업체들이 중심이 됐지만, 대부분의 업권에서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금감원은 해커들이 19일 해외서버를 이용해 리딩투자증권 전산망에 접근해 고
객 1만2600여명의 개인정보를 빼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해커가 현금인출기 운영업체인 한국전자금융의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자 8000명의 정보를 해킹한 뒤 회사측에 돈을 요구하는 협박 이메일을 보냈다.
현대캐피탈 사고가 발발한 지 한 달만에 다시 금융권에서 홈페이지 해킹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홈페이지 해킹은 메인시스템에 대한 해킹보다는 비교적 피해범위가 작고 복구도 쉽지만, 해킹 과정에서 빠져나간 고객정보가 악용될 수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현대캐피탈 측이 해커 침입 이후 한동안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다른 금융사에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홈페이지 해킹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각 금융회사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금융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현장점검의 주요 목적은 전자금융 거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만, 홈페이지 해킹과 관련된 내용도 함께 보려고 한다"며 "서면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점검기관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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