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동남아 최대 통신사인 싱가포르텔레콤 (싱텔) 의 새 회장에 외부인물이 영입됐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의 사이몬 이스라엘 전무이사가 오는 7월 1일 싱텔 회장에 취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식품업체인 다논의 아태지역 회장을 지냈던 이스라엘 신임 회장은 2005년 미화 약 1500억 달러 (약 161조원) 를 주무르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이사로 영입됐다.


이듬해 전무이사로 승진한 그는 싱텔사와 캐피탈랜드등 테마섹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임원역활을 수행해 왔다.

테마섹은 싱텔사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신임 회장은 우리에게 낯선 인물은 아니다.


2006년 테마섹이 제일은행을 매입한 스탠다드차타드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그는 뉴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그는 "테마섹은 재무적 투자자이고, 경영권은 테마섹이 아니라 은행의 손에 쥐어져 있다" 고 말해 제일은행의 경영참여에 소극적인 의향을 내비췄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유지할 것"이라며 테마섹의 투자 방향을 언론에 노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싱텔사 회장임명은 또다른 테마섹 전무이사의 계열사 진출과 동시에 이뤄졌다.


응 얏 충 테마섹 전무이사는 테마섹이 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해운업체인 넵튠 오리엔트 라인즈사의 차기 사장으로 임명됐다.


때문에 테마섹사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접수' 하기 시작한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테마섹은 1974년 리콴유 전 총리시절 설립된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로 주요 국책 투자사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싱가포르 최대 기업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해왔다.


1980년대 후반부터 외환, 연기금, 오일머니 등 수천억 달러대의 정부 여유자산으로 글로벌 인수·합병 (M&A) 대열에 합류한 테마섹은 2002년 이후 '글로벌 금융제국'를 표방하며 해외은행을 마구잡이 사들이는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2006년 1월에는 태국 통신그룹 `Shin`을 인수하면서 매각주주였던 탁신 총리 일가가 대규모 차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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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인해 태국 국내에서는 `국부유출`의 목소리가 커졌고 급기야 2006년 9월에는 쿠데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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