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등의 저주
매출 2위 오른 후에 중위권 추락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96,7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2.11% 거래량 15,820 전일가 94,7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듀오버스터 민트볼', 출시 1년 만에 100만개 판매 돌파 동아제약, 어린이 구강건강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동아제약, '얼박사 제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캔 돌파 이 44년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제약업계에서 2위자리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어렵사리 2위에 오른 제약사는 몇 년내 중위권 제약사로 미끌어진다는 예외 없는 '징크스'도 흥미롭다.
한국제약협회가 각 제약사의 매출 및 생산실적을 집계해 발표한 1991년 이래, 제약업계 2위 자리에 올랐던 업체는 동화약품 동화약품 close 증권정보 000020 KOSPI 현재가 6,030 전일대비 210 등락률 +3.61% 거래량 124,294 전일가 5,82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동화약품, 겨드랑이 다한증 전문의약품 '에크락겔' 출시 동화약품 판콜에스, 3년 연속 감기약 시장 매출 1위 [인사]동화약품 , 영진약품 영진약품 close 증권정보 003520 KOSPI 현재가 1,551 전일대비 3 등락률 +0.19% 거래량 410,952 전일가 1,548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DXVX, 영진약품과 혁신신약개발 맞손 [e공시 눈에 띄네]코스피-22일 [주린이가이드]코스피200 정기변경이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 종근당홀딩스 종근당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1630 KOSPI 현재가 46,7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1.52% 거래량 4,283 전일가 46,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종근당, ADC 항암 신약 美 글로벌 임상 첫 환자 등록 30조 넘은 아토피 치료제 시장, 차세대 기전 경쟁 가열 종근당, 지난해 매출 1조6924억원…영업이익 19% 감소 , 녹십자 녹십자 close 증권정보 006280 KOSPI 현재가 144,800 전일대비 6,600 등락률 +4.78% 거래량 109,500 전일가 138,2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GC녹십자, 머크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협력 MOU GC녹십자, 1분기 영업익 117억…전년比 46.3%↑ GC녹십자, 짜먹는 소화제 '백초시럽플러스' 10㎖ 출시 , 대웅제약 대웅제약 close 증권정보 069620 KOSPI 현재가 144,900 전일대비 6,900 등락률 +5.00% 거래량 44,608 전일가 138,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대웅제약, '장 점막 재생'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 주도 대웅제약, 티온랩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월 1회 비만 치료제' 개발 나선다 대웅제약, 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IPF 글로벌 2상 환자 모집 완료 , 유한양행 유한양행 close 증권정보 000100 KOSPI 현재가 89,400 전일대비 4,700 등락률 +5.55% 거래량 632,965 전일가 84,7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유한양행, 렉라자 유럽 출시 마일스톤 3000만달러 수령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기념 '백일장·사생대회' 16일 개최 유한양행 공식몰 '버들장터', 오픈 3주년 기념 고객 감사 프로모션 ,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449,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01% 거래량 99,915 전일가 445,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 신설…4개 부문 통합 체제로 재편 북경한미, 창립 첫 4000억 매출 달성…배당 누적 1380억 그룹 환원 한미약품, R&D 비중 16.6%…매출·순이익 증가 속 투자 확대 등 총 7곳이다.
90년대 초중반은 동화약품이 2위를 도맡아 차지했다. 그러다 96년 5위로 밀리더니 2000년 의약분업을 전후해 1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매출액 기준 14위를 기록했다.
KT&G에 합병된 중소제약사 영진약품도 90년대 중반까지는 상위 제약사였다. 1996년 동화약품을 밀어내고 2위자리를 거머줬으나 이듬해 6위로 쳐진 후 외환위기 때 부도를 겪으며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동화약품과 마찬가지로 의약분업이란 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
전통적 강자가 사라진 틈을 타 대권을 잡은 업체는 종근당이다. 5위권을 맴돌던 종근당은 1997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B형간염 백신으로 사세를 키워온 복병 녹십자에 덜미를 잡혀 이듬해 바로 은메달을 넘겨줬다. 종근당은 2000년 2위 탈환에 성공했으나 2001년 종근당바이오 분사 등으로 외형이 작아지며 다시는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녹십자와 종근당이 회사분할 등 변화를 겪는 사이 대웅제약이 잠시 2위에 올랐으나 대세는 유한양행으로 넘어갔다. 유한양행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년 동안 2위를 지켰다.
유한양행의 장기집권을 무너뜨린 곳은 신예 제약사 한미약품이다. 의약분업을 계기로 급성장한 한미약품은 창립 33년만인 2006년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동네병원을 장악하는 대규모 영업사원 군단을 조직하고 발빠른 복제약 및 개량신약 출시 전략이 주효했다.
한미약품의 사업모델은 당시 제약업계의 '모범답안'으로 여겨졌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2009년 이후 이루어진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며 실적은 급하락 했다. 이는 대다수의 제약사가 공통적으로 겪은 일이지만 한미약품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2009년부터 2년간은 녹십자의 해였다. 전남 화순에 대형 백신공장을 완공하던 해에 '때 맞춰' 터진 신종플루 이슈는 녹십자를 단숨에 업계 2위에 올려놓았다. 44년 동아제약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대안이란 소리도 들었다.
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실 가능한' 예측이었다. 동아제약과 2위 업체간 매출액 차이는 크게 두 배 가량 벌어지기도 했는데, 녹십자는 그 차이를 불과 500억원 수준까지 줄였다(2010년 8468억원 vs 7910억원). 하지만 백신 특수 역시 2년을 가지 못해 녹십자는 올 해 업계 순위가 4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1562억원으로 1641억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에 뒤졌다. 동아제약과 대웅제약이 1, 2위를 차지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1269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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