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肉이 밥상 판친다
구제역·AI로 비싸진 국산 소·돼지·닭고기 대신
이마트 쇠고기 절반은 수입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 식탁에 수입산 소, 돼지, 닭고기가 밀려들고 있다. 고물가에 이어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잇따라 겹치면서 단가가 높아진 국내산을 대신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산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일본에서 한국산 신선식품의 수요가 증가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수입육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수입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에서 올 1~3월에는 26%로 높아졌다. 쇠고기의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어 미국산이 크게 늘면서 수입산이 전체 쇠고기 매출의 절반 수준인 48%에 이르렀고, 돼지고기는 미국과 프랑스산이 매출의 6%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감한 자리를 수입산 쇠고기가 대신하면서 지난 1~3월 이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수입육 매출은 40%나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전체 돼지고기의 3%에 불과했던 수입산의 비중이 올 들어서는 6%까지 높아졌다.
가정뿐 아니라 식당이나 단체급식용으로 사용되는 수입육 비중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통해 집계된 국내 쇠고기 수입물량은 지난 1월 2만175t, 2월 1만8843t에 이어 3월에는 3만6943t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 3월 2만13t에 비해서는 무려 84.6%나 급증한 셈이다.
호주산 쇠고기가 1만8400t으로 가장 많이 수입됐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작년 3월 5269t에서 올 3월에는 1만3411t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돼지고기 역시 수입산이 올 1월 2만1205t, 2월 1만7954t에서 3월에는 4만1996t으로 배 이상 불어났고, 수입산 닭고기의 경우 3월에만 1만121t이 국내로 들어와 2월 수입량 7162t에 비해 41.3%나 급증했다.
AI 발생 이후 상당 수 종계가 살처분되고 달걀 가격까지 오르면서 산란계(알을 낳는 닭) 실용 병아리마저 수입산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달 약 13만수의 산란계 병아리가 수입된데 이어 이달과 다음 달에도 수십만수가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마트 수입육 담당 김광모 바이어는 "구제역의 영향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물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1년6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수입육 매출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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