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높여잡아도 中때문에 더 오른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국내외 경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중국변수만으로 올해 소비자물가가 최대 0.4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물가상승률을 종전보다 2.3%포인트가 높은 5.0%로 상향 조정했다. IMF의 전망을 기준으로 한국은행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을 대입하면 중국 물가 2.3%포인트 추가상승은 국내 물가에 0.34∼0.46%포인트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국내 물가는 '중국 변수'만으로 정부 목표치(3%대 수준)는 물론 한은 수정치(3.9%)보다 높은 4%대를 넘어선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의 소비자물가 1% 포인트 상승은 3개월 후부터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3%포인트 상승시키며 10개월 후에는 최대 0.15%포인트 정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두바이유 가격이 1%상승시 국내 물가에 0.012%포인트 상승시킨다고 봤다. 물가상승률의 충격반응 정도를 보면 중국의 물가 1% 상승은 두바이유 가격이 10% 오를 때와 비슷한 정도의 영향을 주며 지속 기간은 유가 상승보다 중국의 물가 상승이 더 길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지난 1995년~2010년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소비자 물가 1%포인트상승은 국내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각각 0.64%포인트와 0.06%포인트 올린다고 파악했다. 2010년 중 중국 소비자물가가 3.3%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중국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각각 2.1%와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은 중국과의 교역확대는 국내 소비재 중 저가 수입품의 비중을 높여 국내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최근 중국의 임금상승과 통화공급 확대,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내 물가의 상승 요인이 된다.
박영준 KIEP 국제거시팀장은 "과잉 유동성과 자산가격 상승 등을 배경으로 중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과 임금상승 등에 따라 중국의 물가 불안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말했다.
IMF는 "중국 등 신흥국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시장과열 등에 대비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면서도 "유가와 식량가격 등이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심화와 통화 긴축으로 이어져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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