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거진출로 중국 공포증까지 생겨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남미 수리남은 1990년대부터 원조와 저리 대출이라는 선물보따리를 들고 온 중국 이민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자신들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수리남에 다방면에 걸친 원조를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수리남에 대사관을 지었으며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건설을 했다. 중국 정부는 군사지원, 재생에너지 개발, 국영 TV망 개선, 새우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리남을 지원한다.
이러한 중국에 대해 수리남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노엘 하산칸 씨는 “중국은 수리남 곳곳에 투자를 한다”면서 “싼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중국인 손님들로 밤 늦게까지 영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리남에 진출한 중국인들의 대부분은 무역상이나 자영업 운영자들이다. 수리남의 수도인 파라마리보에는 한 블럭 넘어서기가 무섭게 중국 식료품 가게가 진출해있다. 중국인들은 수리남에서 두 개의 일간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15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긴 하지만 TV 방송국도 가지고 있다.
수리남 입장에서 중국의 원조를 받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나 일각에선 중국이 진출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수리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수리남은 “중국의 침입”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이민 전문가들은 남아메리카에 진출한 중국인들의 이민자수를 예로 들며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리남의 크기를 고려할 때 중국인들의 대량 유입은 무시하기에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수리남에서 중국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폴 티존 시에 팻 박사는 “수리남은 미국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면서 “민족이나 계층간 미묘한 변화는 금방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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