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학생들과 대화로 문제 해결
8일 저녁 학부총학생회와 만남시간…400여 학생들, 차등 등록금제·영어수업 등 문제 지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서남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KAIST)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잇단 학생들의 자살로 40년 역사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카이스트가 총장과 학생들 간 소통의 시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취지다.
서 총장과 카이스트학부총학생회는 8일 오후 7시부터 ‘총장과의 대화’를 창의관서 열었다. 이 자리엔 400여명의 학생들이 서 총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예정된 시간에 서 총장이 나오지 않고 이승섭 학생처장이 참석, 대화를 비공개로 할 것을 요구했다.
이 처장은 “카이스트를 살리자는 의미로 대화시간을 갖기로 했다. 서 총장이 나오지 않으면 규탄대회를 할 것이란 말도 들렸다. 그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하길 총학생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곽영출 총학생회장은 “밤을 새더라도 논의해야지 시간을 볼모로 잡는 건 아니다. 그리고 총장을 만나고자하는 학생들의 열망이 언론의 유무보다 더 중요하다. 결정은 학생들에 따르겠다”고 말해 학생이 한동안 찬반으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결국 기자들이 있고 없고보다 먼저 서 총장이 참석한 뒤 비공개나 공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대화 시작 한시간여 만에 서 총장이 참석, 비공개를 요구했다.
서 총장은 “가족들끼리의 대화다. 학교가족이 아닌 분들은 모두 나가달라. 그 전엔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 취재기자들은 행사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총장과의 대화’엔 학생들의 자살원인으로 지적돼온 ‘차등등록금제’와 영어강의’ 등 서 총장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는 다음날 새벽 1, 2시까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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