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비행’...식품價 ‘숨고르기’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 가격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석유·식품 가격 모두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일(현지시간)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4% 오른 배럴당 110.3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0.44달러로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0.3% 상승하며 배럴당 122.70달러를 나타냈다. 2008년 8월1일 이후 최고치다.
리비아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이날 일본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상승세에 불을 당겼다.
이날 리비아에서는 정부군의 공격으로 동부 유전시설의 생산이 중단됐다. 또한 미군의 리비아 군개입 작전을 지휘해 온 카터 햄 미 아프리카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부군과 반정부군 어느 쪽 모두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다”면서 “반정부군이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해 리비아 사태 장기화 우려를 더했다.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는 이날 오후 11시32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 오나카와 원전의 일부 전력이 상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석 연료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 등 신흥국들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공급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원유시장이 '부족 심화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식품 가격은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 국제연합(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식품가격지수는 전월 236에서 2.9% 하락한 230을 기록했다. 55종의 식품가격을 종합한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8개월만에 처음이다.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으로 이들 지역의 곡물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지류는 7%, 설탕은 10%, 곡류는 2.6% 빠졌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데이비드 할람 FAO 이사는 “밀값은 3월 저점 대비 25% 이상 상승했고, 옥수수 선물의 경우 이번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식품 가격 상승세가 반전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밀의 경우 2011~2012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3.4% 상승한 6억76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밑바닥을 보이고 있는 재고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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