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상...美와 中은?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3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세계 양대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당초 예상만큼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美, 출구전략 ‘솔솔~’ = 로이터 통신은 제프리 레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연내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전했다.
최근 FRB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매파’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3일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면서 “FRB가 금리를 최고 0.7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0~0.25%를 유지하고 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테일러 법칙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가량 올라가야 맞다”면서 “이는 FRB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테일러 법칙이란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감안해 적정수준의 금리를 조정하는 법칙을 말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당초 6000억달러로 계획된 QE2가 1000억달러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유가 상승이 일시적이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면서 “그러나 석유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FRB의 양적완화 기조 속에서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 中, 금리 인상 1번에 그칠 것 = 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5일 올 들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시 5%에 진입, 5.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소재 스탠더드 차터드(SC) 은행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순까지 CPI 상승률은 6%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강도 긴축 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10명의 중국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중국 금리가 단 1번,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중 6명은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은행 지금준비율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탈 이코노믹스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올 한해 지급준비율이 4번, 2%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싱가포르 3대 은행 중 하나인 OCBC와 중국 선인왕궈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1회,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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