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혁명 지도자 2세, 괘씸죄로 감옥행
정부 사업 비판하다 정치범으로 몰려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베트남의 저명한 공산 혁명가의 아들이자 법학자가 '베트남 일당체제를 비판한 죄' 로 감옥행에 처해졌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 (WSJ) 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법학자인 쿠 후이 하 부 (Cu Huy Ha Vu 53세) 가 범죄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4일 유죄판결을 받아 구속됐다고 전했다.
부는 법정에서 "베트남 정부에 반대하는 선전물을 유포하지 않았다" 며 "사건이 날조됐다" 고 항변했다.
베트남 일당 체제를 비판한 것이 유죄 판결의 이유이지만 현지에서는 정치 보복 내지 괘씸죄에 걸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는 중국이 투자한 베트남 중부 고지의 보크사이트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응웬 떤 중 (Nguyen Tan Dung) 수상이 승인한 것을 놓고 소송을 제기한지 1년만인 지난해 11월 체포됐다.
대규모로 광산의 표피층을 제거해야 하는 보크사이트 채굴 사업은 환경 문제는 물론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우려가 제기돼 왔다.
베트남 당국에 정면 도전한 이번 사건은 부 (Vu) 아버지의 정치 역정과 어울려 현지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 왔다.
부 (Vu) 의 아버지인 쿠 후이 칸 (Cu Huy Can) 은 1945년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초대 대통령인 호치민 치하에서 시인이자 혁명 지도자로 활약했다.
최근 몇개월간 베트남에서는 고위층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반체제인사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인권침해 실태를 파악하는 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 (Human Rights Watch) 는 부 (Vu) 가 “베트남에서 가장 탁월한 문화, 환경, 인권 수호자” 라며 “베트남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는) 국가안보법을 철폐해야 한다” 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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