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기관의 실적, 종목의 실적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원전 주위에서는 플루토늄이 검출됐고, 이곳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은 지구를 한바퀴 돌아 우리나라까지 왔다. 자존심으로 버티던 일본 정부가 원전 강국 프랑스에 긴급 구조요청을 할 정도라고 한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포르투갈·그리스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했다. 남유럽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 슈퍼에 가 마스크와 라면이라도 사놔야 할 것 같다. 남북 전문가들이 만나 백두산 화산 폭발 얘기까지 나눴다니 과학자들이 국민들을 겁주려고 단단히 마음 먹은 듯 하다.
이쯤 되면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질 것 같은데 결과는 영 딴판이다. 외국인은 9일째 1000억원 이상씩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7000억원이나 된다. 리비아 사태 확산과 일본 대지진 초기에 빠져나간 금액인 2조5000억원에 아직 못미치지만 적지 않은 규모다.
이들 덕에 지수도 제대로 올랐다. 원전 폭발 소식에 장중 1880대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어느새 2070을 회복했다. 이 기세라면 사상최고치 경신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산적한 악재들을 누르고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때문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이 올해는 가장 큰 모멘텀이 되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풀린 유동성과 결합하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 빠져나갔던 선진국 자금도 유턴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중심이 된 장이 이어지다보니 자연스레 대형주들이 인기다. 특히 한 분기가 마감하는 시점이어서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결산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들의 '윈도드레싱'도 실적이 양호한 우량주의 상승에 힘을 싣는다. 종목을 사는 기관투자가나 종목이란 이름으로 거래되는 기업이나 실적이 중요한 계절인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들은 화학, 자동차, 인프라, 태양광 관련주와 같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반사이익이 기대되거나 업황개선이 예상되는 종목군(태양광, 친환경 산업 등)들이 주류를 이뤘다.
IT업종은 명암이 엇갈렸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새벽 뉴욕 주식시장은 저조한 지표와 포르투갈·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주간 최고치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1.13포인트(0.67%) 상승한 1만2279.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9.25포인트(0.71%) 오른 1319.44에, 나스닥지수는 26.21포인트(0.96%) 뛴 2756.89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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