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서 굴비가 잡히네
동해 수온 상승영향..아열대성 어종 늘어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울진 굴비'? 지금은 생소하게 들릴지 몰라도 머지 않아 '영광 굴비'의 아성에 도전할 브랜드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주로 따뜻한 남해안에서만 사는 조기와 병어가 기후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동해 앞바다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동해 수온이 그 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2~3월 경북 울진군 오산항과 영덕군 인근 해역에서 자원조사를 실시하던 중 참조기 1마리와 덕대(병어) 2마리를 채집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영만 수산과학원장은 "이들 어종들은 주로 남·서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동해 중부해역에서 발견된 것은 기존의 서식 해역 범위를 벗어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참조기의 경우 경북 월성과 부산 고리에서 채집된 적은 있으나 포항 이북에서, 그것도 대마난류의 영향을 적게 받는 저수온기(표층수온 8.5~9.0℃)에 경우는 그동안 없었다.
우리나라 남해, 서해, 황해 및 동중국해에 주로 분포하는 병어 또한 동해안에서 채집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해 앞바다에서 아열대성 어류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5~6년 전부터다. 수온이 꾸준히 상승하는데다 따뜻한 대마 난류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어류학회 보고서(2003년)에 따르면 제주도와 남해 해역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류 중 2009~2010년 2년 간 동해 중북부 해역까지 북상한 어종은 23종에 이른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군에서는 실전갱이, 눈퉁멸, 강담복, 흑가오리 등의 어종이 발견됐고 양양군에서는 꼬치삼치, 긴가라지, 범돔 등의 종들이 출현했다.
김 원장은 "기후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아열대성 어류의 동해 출현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연근해 생태계 변화의 장·단점을 신속히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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