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펀드, '첫 M&A 성공' 효과 볼까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대신그로쓰스팩의 첫 합병 성공 사례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펀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스팩펀드는 공모 2개, 사모 36개로 모두 38개에 총 1885억원의 설정액이 몰려있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공모펀드는 주식형인 '동부SPAC증권투자신탁'이 설정 이후 -4.62%, 채권혼합형인 '동부SPAC30증권투자신탁'이 -1.88%다.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모펀드는 36개 가운데 4개만이 플러스 수익을 기록 중이다. 설정 이후 최고 1.79에서 최저 -14.49%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부진의 이유는 자본환원율 상향 등 관련 제도가 스팩의 인수합병 추진을 어렵게 하면서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이 속출했다는데 있다. 현재 전체 22개의 스팩 가운데 16개가 공모가 이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신그로스스팩의 합병 사례는 수익률 반등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전날 미래에셋스팩1호는 5% 이상 급등 마감했고 하나그린스팩, 우리스팩1호 등이 1%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스팩의 대부분은 스팩펀드가 최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어 본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이어지면 수익률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윤기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가격대 쏠림에 대한 우려와 자본환원율 등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합병에 성공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스팩이 상장 2년차에 들어선 만큼 올해 본격적인 M&A 움직임이 나타나며 실제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M&A의 특성상 특정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펀드를 통한 접근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공모가 이하의 스팩이 많은 만큼 투자 시기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M&A는 정보가 워낙 폐쇄적이라 막연한 기대로 종목을 고르는 것은 무모한 투자일 수 있다"며 "펀드의 경우 다양한 스팩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 직접 투자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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