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스팩시장 봄 오나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썬델 합병
1년만에 첫 M&A 탄생.. 기대감 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직접상장, 우회상장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상장사례가 등장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출범 1년여 만에 첫 인수합병(M&A) 사례를 내놓은 것이다.
이번 M&A 사례는 지난해 초 출범 당시 떠들썩했던 분위기와 달리 침체로 일관해왔던 스팩 시장에 반가움과 동시에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회상장의 대안으로 스팩을 추진했던 금융당국과 거래소도 안도의 한숨의 쉬게 됐다.
대신증권은 16일 대신증권그로쓰알파기업인수목적(이하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이 이사회를 열고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기업인 썬텔을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국내에 상장된 22개의 스팩 중 비상장주식회사와 합병상장을 확정한 첫 사례다.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이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7개월만의 일이다.
합병대상인 썬텔은 터치스크린 패널 및 신소재 제조업체다. 2010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494억, 순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고 최대주주는 지분 33.54%의 타이어 제조업체 흥아다. 합병을 통해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이 존속하고 썬텔은 소멸하게 된다.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은 썬텔의 주요사업인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과 육성산업인 신소재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게 된다.
합병은 한국거래소의 합병상장 심사 및 승인과정을 거쳐 완료되며 상장법인 설립 및 코스닥시장 공모시 모집된 자금은 사업의 확장 및 안정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과 썬텔의 합병비율은 1대 7.293668514로 주당가치는 대신스팩 1965원(액면가 1000원),썬텔 1만4332원(액면가 500원)으로 평가됐다.
스팩은 출범 1년이 넘었지만 M&A 성과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낮아진 상태였다.
출범은 했지만 각종 규제가 문제가 됐다. 지난해 5월 최대주주 지분보유 기간과 관련한 규정을 스팩에 적용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상장후 최소 1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에서 스팩을 배제시키는 특례안이 만들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1월 금감원에서 기업 우회상장시 합병가액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합병가액 산정방법 개선을 위한 시행세칙 개정안'을 내놓으며 스팩은 다시 외면받게 됐다.
이 개정안에는 자본환원율이 최소 10% 이상 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렇게 되면 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낮아지게 되고 결국 합병을 원하는 비상장회사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자본환원율 산정과 비상장법인에 대한 상대가치 평가기준으로 스팩과의 합병이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평가절하되기 때문에 스팩의 합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신증권 스팩의 이번 합병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한 선례를 남겼다는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시장은 이번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의 합병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단비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스팩주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에 선수를 빼았긴 다른 스팩들도 합병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기세다.
시장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시장 약세속에서도 스팩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17일 오전 9시12분 현재 현대증권스팩1호는 전일 대비 230원(3.81%) 오른 6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스팩1호도 1.99% 오른 1790원을, 대우증권스팩은 1.68% 상승한 3640원을 기록 중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ㆍ스팩)란 : 기업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페이퍼컴퍼니를 일컫는 말. 회사를 설립해 기업공개(IPO)를 한 후 공모를 통하여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고 일정기간(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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