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양국 정상이 13일 체결한 유전개발협력에 따라 한국은 그 동안 세계 메이저석유기업들만 참여했던 UAE 의 대규모 유전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됐다.

UAE 자이언트급 유전참여...석유 1번지 무혈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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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유전은 HOT(주요조건계약서) 형식을 띄었지만 사실상 수의계약, 독점형태로 유전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양국간 양해각서(MOU)를 통해서는 자이언트급(매장량 5억배럴 이상)인 10억배럴 이상 생산유전에 참여해 총 10억배럴 이상의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개적으로는 구속력이 없는 MOU지만 양국은 10억배럴 이상 참여와 10억배럴 매장량 확보 모두를 한국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3개 유전의 HOT와 MOU가 차질없이 추진되면 각각 평균 2억배럴과 10억배럴 등 12억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대 유전은 베트남 15-1 광구에서 확보한 매장량 1억 배럴규모다. 정부는 3개 광구만으로도 평균 2억배럴로 기존 최대 매장량 1억 배럴을 초과하고 10억배럴 이상 유전개발에 참여해 10억배럴을 확보하면 한국 유전개발의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0년 6월말 기준 기준으로 현재 16개국 45개 해외 유망 석유개발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중 중동에서는 이라크, 예멘 2 곳에서만 사업을 벌였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이번 UAE 등 핵심유전에서는 메이저기업이 득세하면서 진출 기회를 엿보지 못해왔다.


UAE,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57%를 차지하는 전 세계 핵심 유전 지역. 또한 평균 생산단가가 다른 지역의 3분의 1에 불과한 최우량 상업 유전 지역. 우리나라의 경우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원유가 전체의 80%가 넘는 상태다.

사우디, 쿠웨이트 등 대부분의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개발을 직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자국 석유회사를 메이저로 키우고 있다. 이러한 산유국의 벽으로 인해 중동 상업 유전에 외국 기업이 진출한 기회는 거의 없는 상태. 이들 지역은 1930~40년대에 진출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과 1970년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 말고는 진출한 사례가 없는 지역. 선진국과 석유 메이저들만의 '프리미어 리그'로 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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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리가 진출한 UAE와 몇 년전부터 우리가 함께 공략 중인 이라크 등이 거의 유일한 기회다. UAE 아부다비는 전 세계 매장량 6위(약 1000억 배럴)의 핵심 유전 지역. 배럴당 평균 생산단가가 전 세계 평균의 10분의 1수준으로서 경제성이 가장 우수하며 중동 지역에서 정치적 환경도 가장 안정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70년 이상 유전 개발 역사중에 엑손모빌, BP,쉘, 토탈 등 석유메이저들과 일본 기업들만 진출해 있는 상태다. 국가 기준으로는 70년대에 진출한 일본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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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지난 2009년 원전 수주 이후 조성된 양 국간의 '전략적 경제협력 파트너'의 관계에 힘 입어 지난 1년간 이 지역 유전 진출을 시도해 왔으며 이번 2건의 서명 체결로 UAE 아부다비 유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일본 진출 이후 굳게 닫혀 있던 UAE 아부다비 유전 진출의 문을 연 첫 나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서명을 통해 아부다비 자이언트급 유전 진입기회를 확보함에 따라 70년대 이후 UAE 아부다비 유전에 진출한 첫 국가이며 전 세계 석유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안"이라면서 "산유국과 선진국, 석유 메이저들의 벽으로 중동 상업 유전 진출의 꿈을 이번에야 이루어져 원유 개발 중심지인 중동 지역에 확고히 진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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