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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글로비스 63만주 현대車에 양도..지배구조·주가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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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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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주주대표 소송서 패소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에 배상액 대신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양도해 변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글로비스 지분변동이 지배구조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소유하고 있는 현대차 자회사인 글로비스 주식 63만6784주(866억원 상당)를 주주대표소송 변제용으로 양도했다. 법원은 지난 2월 현대차 주주 14명과 경제개혁연대가 정몽구 회장 및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측은 총 826억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측(정몽구회장)이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으로 회사에 손해를 미친 점은 인정이 되지만, 계열사를 설립하면서 지분을 회사가 아닌 대표이사 개인가족이 취득한 것만으로 회사 기회유용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결을 내렸다.

정 회장은 이 날 양도한 글로비스 주식 외에 추가로 18만2457주(248억원)도 시간외 거래를 통해 현대차에 매각했다. 주식매매로 정 회장의 소유한 글로비스 지분율은 기존 20.99%에서 18.11%로 낮아졌고, 현대차는 2.7%에서 4.88%로 높아졌다.

글로비스는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국내 물류 및 해외배송을 담당한다. 해외에서는 생산에 들어가는 반조립 제품 물류사업(관련 부품들이 생산공정에 적시에 투입되도록 패키징하는 일종의 종합 물류 관리)이 주류다.
즉, 그룹의 완성차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직접적 수혜를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건설 관련 물류사업도 더해지면서 글로비스의 영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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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비스, '최대주주프리미엄'속에 성장세


글로비스의 실적은 수년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2009년 3조19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83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01년 설립된 글로비스는 200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3740억원, 358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53억원, 2269억원에서 1898억원, 2656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비스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89%와 4.55%로 높은 편이다.

시장에선 글로비스의 뛰어난 실적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에 있어서도 글로비스의 중요성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이다.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진 순환출자 구조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은 약한 상태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다. 다만 기아자동차 지분 1.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 확보가 관건으로, 결국 지주회사격인 모비스를 통해 순환출자구조와의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결국 31.88%를 소유한 글로비스의 주식을 팔아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주식교환을 통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어느 쪽이든 글로비스의 주가에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정 부회장의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라도 글로비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높여 지분가치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룹차원의 물량지원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에서 몰아주는 일감 덕에 이 회사는 나날이 외연을 확장하는 추세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지주회사 1순위인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를 합병시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거나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어떤 방식을 택하든 글로비스 주가가 올라줘야 정 부회장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를 부품 계열사(현대모비스)와 지주회사로 인적분할한 후 글로비스가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글로비스는 SK그룹에서 SK C&C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정의선(정몽구)-글로비스-현대모비스(지주회사)-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완성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2월 8만7100원까지 떨어졌던 글로비스 주가는 11월 17만500원으로 수직 상승하다 한 호흡을 고르며 다시 14만5000원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정 회장의 양도 및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14만2000원대로 시작한 글로비스의 주가는 13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선 주가가 너무 올랐고, 정몽구 회장의 글로비스 매각에 따른 여파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 대부분은 글로비스의 주가는 ‘대주주 프리미엄’으로 언제든지 상승세를 탈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정민규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전체 주식의 52.17%를 소유하고 있어 장기적인 후계구도나 지분관계의 정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회사”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비스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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