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 한국전용펀드 출범..국내 증시 영향은?
초기자금 적어 "큰 파워 없을 듯"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지성 기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hina investment corporationㆍCIC)가 한국전용펀드를 출범, 국내 운용사를 통해 한국에 투자한다. 다만 예상 투자금액은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및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일 CIC로부터 한국전용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 그간 외자기업을 거치던 CIC의 한국투자를 맡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외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우리나라 증시의 최대 순투자국으로 급부상하며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누계기준(1∼2월)으로 6413억원을 순투자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전용펀드 출범이 국내 증시 및 금융시장에 상징성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기 예상 투자 금액이 1억달러(약 1116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고 이번 출범으로 CIC가 한국에 투자하는 규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CIC 측 국가별 자산배분에 이미 한국이 편입돼 있었고, 이번 투자를 통해서 이 비중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CIC측이 한국과 한국 시장, 그리고 한국의 운용기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중동자금이나 중국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일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체의 70% 이상을 미국계 자금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한하면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이어 "작년에 외국인 매수 자금이 23조원이었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이 투자돼야 한다"면서 "굳이 꼽자면 IT나 자동차 관련주 정도를 매수할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의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자금의 속성상 단기투자자가 아닌 장기 투자자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증시의 장기 수급과 안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 이사는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반에 중국 자금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데 막대한 외환보유고 규모를 생각했을 때 그 투자 규모는 점차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장기 성장성과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종 대표주가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9월 설립된 CIC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324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해외 투자금은 811억달러에 달한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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