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률 80년 이후 '최고'… 선행지수 13개월만에 올라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 1월, 물가는 불안했지만 공장은 싱싱 돌아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5%를 넘보면서 지난 198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 전망에도 봄볕이 들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두 달째 상승했고, 향후 경기에 대한 힌트를 주는 선행지수도 13개월만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어 1년 사이 13.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해 전월비 생산 규모 역시 4.6% 늘었다. 증권시장 등 금융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명절 수요가 더해지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새 4.6% 증가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장도 쉴 새 없이 돌아갔다. 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4.8%까지 올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31년 사이 최고치다.
1월 산업계의 성적표는 지식경제부의 '1월 수출입동향(잠정)' 집계 결과를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46.0% 늘어난 448억88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고액 기록을 다시 썼다. 덕분에 올해 1월엔 2007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무역흑자가 났다. 효자 상품은 수출 주력 품목인 선박과 자동차, 반도체 등이었다.
1월 통계에서는 경기지표도 희망을 줬다.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째 상승 흐름을 탔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0.3포인트 오른 뒤 이달 또다시 1.1포인트 상승해 100.9를 기록했다.
미래의 경기를 예상하게 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1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3.0%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재고순환과 구인구직 비율 등 지수 산정에 쓰이는 10개 지표 가운데 6개 지표가 호전됐다.
1년 전과 비교한 업황을 살펴보면, 기계장비(28.7%)와 반도체 및 부품(24.4%), 자동차(23.1%) 등은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11.4%)와 가죽 및 신발(-5.7%), 영상음향통신(-4.9%) 부문은 주춤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자동차(16.8%), 기계장비(7.4%), 반도체 및 부품(2.7%) 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컴퓨터(-9.8%), 전기장비(-2.5%), 음료(-1.6%) 등은 생산이 위축됐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등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던 실물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1월 지표에 설 명절에 따른 생산 효과가 일부 미리 반영되었을 수 있고, 국제유가 등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 구매력이 떨어지는 등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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