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군부대의 유혈 충돌로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22일 오전 대우건설 본사 북아프리카 비상대책 상황실에서 임직원들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악의 상황에는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은 22일 정정불안에 빠진 리비아와 관련해 "뱅가지는 고립된 상태고 공항도 폐쇄된 상태"라며 "공사장에서 떨어진 캠프에 모여 있거나 현지 직원들의 집에 머무는 교민들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대식 주 리비아 대사가 두바이에서 튀니지로 항공로를 이용해 이동한 뒤 육로를 통해 트리폴리까지 들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의 가장 큰 임무는 상황반을 투입하고 현지 교민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하게 하는 것이다. 리비아의 경우 입국 뿐만 아니라 출국에도 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토부는 현지 업체 직원들도 대우건설을 비롯한 리비아에 큰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의 업체들은 현지에 남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업장이 작은 업체들은 빨리 대피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 뱅가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은 364명이며 대우건설 캠프에 모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필리핀, 터키 등 제3국 인력 1200여명도 모여있다. 이들은 인원이 많이 시위대에 대응하거나 자체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여력이 되기 때문에 대피시 안전성 확보가 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도 정책관은 "전세기를 띄우는 방법도 더 상황이 악화돼 공항 폐쇄까지 이어질 경우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건설업계, 항공업계, 해운업계 등과 더불어 육로, 항공, 선방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근로자 및 교민을 빼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서는 1500여명 정도가 한 캠프에 머물다 보니 식량 부족에 대한 염려가 있어 식량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식품의 반입은 불가하며 현지 음식을 조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현지 발주기관을 통해 식량을 보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24개사로 총 2만2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한국인 근로자는 1343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동북부 지역에는 10개사 343명이, 동북부 지역 중 벵가지에는 7개사에서 109명이 근무 중이다.
리비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군부대의 유혈 충돌로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22일 오전 대우건설 본사 북아프리카 비상대책 상황실에서 임직원들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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