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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3700개 봉사팀♥...삼성 체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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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문화재단 설립..피·땀·물건·마음 나눠 '해피 투게더' 향해 달린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식품 유통업체인 홀 푸드(Whole Foods). 이 회사는 지난 1970년대 후반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5년간 단 1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홀 푸드는 재료와 냉장시스템이 파손되면서 회사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때 70여명의 단골고객들이 양손에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섰다. 너무나 사랑한 곳이었기 때문에 망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급업체들도 발 벗고 나서 재건을 도왔다.

이후 매년 사세를 넓히던 홀푸드의 한 매장에서는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 때 전산 시스템 고장으로 손님들이 물건값을 치르지 못해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그 때 매장 총괄 매니저가 나서 "우리 잘못으로 불편을 드리고 시간마저 뺏었으니 구매하신 물건은 모두 공짜로 가져가세요. 다만 꼭 값을 치르겠다고 생각하는 분은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세요."라고 말했다..
'사랑받는 기업'의 저자 라젠드라 시소디아(Rajendara S. Sisodia) 미국 벤틀리대학 교수가 전한 사례들이지만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즈니스가 얼마나 따뜻해 질 수 있고 기업이 어디까지 착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그만큼 사랑으로 되돌려 준다는 살아있는 증거들이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돌던 작년 12월 15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서울 창신동 쪽방촌의 한 독거노인을 찾아 생필품 등을 건네며 대화를 하고 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돌던 작년 12월 15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서울 창신동 쪽방촌의 한 독거노인을 찾아 생필품 등을 건네며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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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지난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1994년 국내기업 최초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발족하고 올 현재 100개 자원 봉사센터와 3700여개의 봉사팀을 두고 있다는 수치는 '착한 기업'의 온전한 판단잣대로 부족할 수 있다. 봉사활동의 대대적인 전개가 '따뜻한 비즈니스'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체계적인 봉사활동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기업 뿐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토양이 좋은 곳에서 나무가 잘 자라듯이 기업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사회가 튼튼해야 한다"며 '기업시민론'를 주창한 것이 70년 넘게 가지에 가지를 쳐가며 '사랑의 꽃'을 만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삼성사회봉사단의 비전은 명확하다.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겠습니다'는 뜻을 가진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다. 가치실현은 '3H'로 희망(Hope)와 화합(Harmony), 인간애(Humanity)로 삼고 있다.

중점을 두는 사업은 크게 희망네트워크와 열린장학금, 소년소녀가장 지원, 밝은 얼굴 찾아주기 등 4가지다.
'(사)함께 만드는 세상'과 함께 전국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공부방을 대상으로 공간마련과 환경 업그레드를 지원하는 '희망공간'사업은 2009년까지 총 35개소를 대상으로 전개했고 야간교사 인건비도 지원한다. 또 2009년에는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와 통합한 '희망+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매년 전국 1, 2학년 고등학생 3000명에게 등록금, 수업료, 학교운영비를 1년간 실비로 지급하고 작년부터 100명에게 '자기계발지원금'을 1인당 150만원씩도 추가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전국 소년소녀가정에게 학업보조금을 20만원씩 지원해 오고 있는데 작년까지 총 324억원이 후원됐고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작년에는 소년소녀 가장 160여명을 초청해 삼성 임직원이 동행하는 '삼성과 함께 하는 희망나래 캠프'를 실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임직원들이 월드비젼과 함께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방글라데시 봉사활동을 펼친 후 현지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임직원들이 월드비젼과 함께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방글라데시 봉사활동을 펼친 후 현지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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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얼굴 찾아주기'는 화재나 교통사고 등 불의 사고나 선천적 기형으로 원만한 사회 생활을 하기 힘들어 생사를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저소득층 얼굴기형환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총 1441건의 외래진료와 199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에는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학교 입학 축하 행사, 수기 공모, 캠프 등 다양한 사후 프로그램을 개최해 얼굴 기형환자들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문봉사활동 분야에서는 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법률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6년 10월 공식 발족한 삼성의료봉사단은 월 1회 이상 의료소외지역에서 심장초음파, 복부 초음파, 폐기능 검사 등 종합병원급 수준의 무료 진료봉사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동물봉사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국내ㆍ외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운영중인 삼성안내견학교를 통해 작년 12월 23일 용인에서 시각장애인 4명에게 안내견을 무상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문을 연 후 삼성화재 후원으로 지금까지 모두 141마리를 기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운영중인 삼성안내견학교를 통해 작년 12월 23일 용인에서 시각장애인 4명에게 안내견을 무상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문을 연 후 삼성화재 후원으로 지금까지 모두 141마리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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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두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42두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기증했다. 또 국내 최초로 재활승마 전용마장을 마련해 더욱 효과적인 재활승마를 운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흰개미 탐지견 사업은 2009년 6월 문화재청에서 수여한 문화재지킴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외에도 동물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전파, 일본의 간사이 안내견학교 훈련사와 대만안내견협회 훈련사들에게 연수를 실시해 훈련 노하우를 전수하자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는 삼성의 동물과 함께하는 봉사사업을 취재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안내견 양성기관으로 부상했다.

삼성 관계자는 "사회공헌이라는 단순한 표현을 쓰지만 '사랑을 밑바탕으로 기업의 이익이 곧 사회의 이익과 일치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의 실천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를 따뜻하고 밝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욱 효율적인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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