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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리더십, 파리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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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경상수지 '예시적인 가이드라인' 지표 합의

[아시아경제 박연미·김영식 기자] '윤 따거(중국어로 큰 형님·大兄)'로 불리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리더십이 파리에서도 통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현장. 윤 장관은 막판까지 기 싸움을 벌이던 중국과 선진국 사이에 대화의 징검다리를 놨다. 소득없이 잔치를 끝낼뻔 했던 프랑스도 체면을 차리게 됐다.

G20은 이날 세계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인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을 설정하기 위해 ▲공공부채 ▲재정적자 ▲민간 저축률 ▲민간 부채 등의 지표를 반영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G20은 특히 이들 지표 외에 ▲무역수지 ▲순투자소득 ▲이전수지를 보조지표로 함께 쓰기로 했다. 한국이 제안한 '통합 2단계 접근법'을 수용해 나온 결과다.
18일 밤까지도 제자리걸음을 하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건 19일 점심부터였다. 윤 장관은 이날 의장국인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과 중국의 셰시런 재정부장을 한 데 모아 점심을 먹으면서 막후 중재에 나섰다. 윤 장관은 여기서 '경상수지'라는 단어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공공부채, 재정적자, 민간저축률, 민간부채 등을 대내지표(1단계)로 삼고, 경상수지 대신 무역수지와 순투자소득, 이전수지 등 대외지표(2단계)를 함께 활용하는 '통합 2단계 접근법'을 중재안으로 제시해 극적인 타협의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이 윤 장관의 중재안을 전격 수용하자 선진국들도 한 발 물러섰다. 실질실효환율(교역비중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환율)과 외환보유고를 지표에서 빼자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G20은 무역불균형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온 중국이 환율 관련 내용을 선언문에 포함하도록 양보한 점을 들어 '세계 경제의 균형잡기(global rebalancing)' 문제가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G20은 오는 4월 워싱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각 지표를 활용한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계획이다.
회의를 마친 윤 장관은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에 담을 지표를 합의한 것이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국제 공조가 잘 이뤄져 G20 체제가 흔들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유용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번 합의가 세계 무역불균형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프랑스의 라가르드 장관은 프랑스의 국민배우 알랭 들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윤 장관에게 선물하는 등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도 지난해 10월 5개국 순방 당시 라가르드 장관을 만나 디지털 액자를 건네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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