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의 3대 불안요소 '실업, 부동산, 지방정부 부채'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경제의 불안요소인 실업, 부동산, 지방정부 부채가 승승장구하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2)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개선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투자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주요증시는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등이 개선된 실적을 내놨지만 3가지 악재의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28% 내린 1320.88을, 나스닥 지수는 0.29% 빠진 2789.07을 기록했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6% 소폭 오르며 1만2239.89로 마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실업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9.8%였던 실업률이 두달 새 0.8%포인트나 하락한 것은 실업 해소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갖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면서도 “경제가 당분간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실업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4일 마감기준) 모기지 신청건수가 전주에 비해 5.5%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구매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미국의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5.13%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티븐 우드 인사이트 이코노믹스 대표는 “주택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다”면서 “모기지 금리가 올라 주택 구매와 모기지 차환(리파이낸싱) 등에 대한 수요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주택 압류도 증가할 전망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압류주택이 700만 채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200만 채가 추가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압류로 인한 공급이 늘어나면 주택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는 미국 경제의 ‘시한폭탄’이다.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과도한 부채를 이유로 뉴저지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건강보험과 퇴직연금이 뉴저지주의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뉴저지주의 재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뉴저지주의 재정적자는 약 100억 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50개 주 중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일리노이주는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투자자에까지 손을 벌리고 있다. 약 130억 달러의 적자를 안고 있는 일리노이주는 이날 40억 달러의 지방채를 외국 국부펀드를 비롯한 홍콩, 뉴욕 등지의 해외 금융회사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 경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기업들도 채용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면서 “정부가 곧 재정적자 감축과 경제성장 등의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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