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다시 몸집불리기
주식형펀드 수탁고 100조 회복.. 위탁자산도 늘듯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지난해 차익실현성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았던 자산운용사들이 올해는 몸집불리기 역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성장통을 겪어온 운용사들의 구조적 변화와 랩 어카운트 등장에 따른 수급 불안 해소, 변액보험 및 국민연금의 위탁자산 확대 등이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지난 1일 기준 수탁고는 100조2800억원을 기록, 지난달 28일 3년2개월만에 무너졌던 100조원대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펀드붐에 힘입어 지난 2008년8월 기록한 144조원에 비하면 다소 초라해진 몸집이다. 게다가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 모두 추세적 자금유출의 흐름을 당분간 전환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이 자산운용 시장의 체질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랩어카운트시장이 신뢰도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대체투자처로서 급성장하면서 펀드의 추세적 환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증시 수급불안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전체 랩어카운트 수탁고 규모는 11월말 현재 3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80.1% 증가했으며, 주식관련형(주식운용형+자문사자문형)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6.7% 증가했다. 특히, 자문사자문형의 증가세가 가파른 가운데 주식관련 유형(자문사자문형+주식운용형)의 지난해 월평균 증가율(7%)을 적용하면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조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 부장은 "랩과 펀드를 상충되는 개념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사실상 같은 투자처에서 수익과 위험분산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성격의 금융상품"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성장해 시장을 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변액보험시장과 국민연금의 주식자산 위탁운용 확대 기조 역시 자산운용시장에 힘을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변액보험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61조 규모로 성장했다. 집중도가 높은 상위 5개사들의 주식형펀드 위탁운용 규모만 해도 평균 3조5000억~4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향후 성장세 지속을 감안하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대폭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이 올해 전체 자산(336조원)의 30% 수준인 100조4000억원을 위탁운용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운용사들의 자산 규모 확대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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