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땅콩버터통, 케이크에 숨기고 옷 겹쳐 입기도…관세청, 탐지견 동원 등 적극 대응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연예인들의 대마초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수법들이 지능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생리대, 땅콩버터통, 케이크 등이 쓰이고 옷을 이중, 삼중으로 겹쳐 입는 수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 LA에서 입국한 여행자 박모(여·21)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신종마약류를 지능적으로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걸려들었다.

박씨는 시가 4000만원 상당의 엑스터시(MDMA) 400정을 자신의 생리대 속에 숨겨 팬티와 속바지를 입은 다음 겉바지까지 겹쳐 입고 세관의 휴대품검사를 피하려다 들통났다.


먹는 음식도 마약밀수 때 자주 쓰인다.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미군사우체국(APO)에 내용물이 캔디(Candy), 스넥(Snacks), 크래커(Crackers) 등으로 신고된 우편물 3상자가 도착했다.

우편물 안엔 10개의 땅콩버터통이 포장된 채 들어있었고 통속엔 합성대마 ‘JWH-018’ 569g이 비닐로 싸여 미군수취인에게 배송되기 전 세관검사에 걸렸다.


케이크도 곧잘 이용된다. 지난해 5월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센터에 미국에서 보낸 케이크가 국제특급우편물로 도착됐다.


겉모양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케이크였다. 하지만 내용물은 아니었다. 대마케이크 1557g(시가 약 3100만원)이 알루미늄 호일과 종이타월로 덮여있었다. 서울시 방배동의 M.J씨에게 배달되기 직전 세관검사대에 적발 됐다.


이처럼 마약밀수수법이 지능화·고도화되자 관세청이 칼을 빼들었다. 신종마약류의 밀반입에 대처키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외인터넷 판매사이트의 접속차단을 요청했다. 지난해만 두 번에 걸쳐 8개 사이트를 막았다.


마약탐지견도 통관현장에 데리고 나간다. 탐지견에게 합성대마 등의 인지훈련을 시켜 국제우편, 특송화물을 비롯한 신종마약류 주요 밀반입경로에서 냄새를 맡으며 잡아낸다.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미국 DEA(마약단속청), 외국세관과 정보교류는 물론 공동작전도 펼진다.


한편 관세청이 지난해 잡은 마약류 밀수는 200건(14kg, 194억원 상당). 이는 2009년보다 건수기준으로 33%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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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자에 의한 마약류 밀반입은 32건, 3.3kg으로 2009년보다 각각 14%, 90% 줄었지만 해상여행자들의 밀반입은 13건, 2.4kg으로 각각 44%, 15% 불었다.


종류별로는 ▲메스암페타민 74건 6414g ▲대마 53건 5,451g ▲‘JWH-018’ 31건 605g ▲기타 마약류 42건, 1481g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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