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노점상을 운영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26)의 분신사건이 튀니지 국민을 일으켰다. 이제 그 불꽃은 열기를 더하면서 이집트와 예멘을 거쳐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성난 군중들이 30년간 집권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예멘에서도 수만명의 시위대가 대통령의 퇴임을 위해 뭉쳤다.

각국의 이번 시위는 중산층으로 구성된 대중이 주도한 시위라는 점과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를 매개체로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시위를 넘어 역사에 기록될만한 '혁명'으로 자리매김하는 이들 국민들의 행진을 세계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 '촉매제' 튀니지 재스민 혁명 =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26)가 경찰의 부당한 단속에 적발돼 시청 청사 앞에서 분신했다. 이 사건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대규모 시위를 유발했다. 튀니지 국화 재스민을 따 이름 붙여진 튀니지 재스민 혁명은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튀지니 국민들은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재스민 혁명은 무엇보다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SNS를 통해 청년층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NN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혁명에서 SNS가 있어 급속한 전파가 가능했고 튀니지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집트의 코샤리 혁명 = 이집트의 이번 혁명은 이집트의 대중음식인 코샤리의 이름을 따 코샤리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집트 시민들은 재스민 혁명에 영향을 받아 30년간 이집트를 독재하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적이자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전격 귀국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은 28일 엘바라데이를 자택연금시키고 다음날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을 부통령과 총리에 임명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시키고 나섰다. 또 28일부터 트위터 등의 SNS를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며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의 정치적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30일 이메일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팀과 한 시간 이상 회의를 했으며 시위세력의 자제를 촉구하고 이집트내 정치적 개혁을 진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30년간 중동지역의 패권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어준 무바라크 정권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엘바라데이는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집트인들과 이집트 정권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집트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집트 EGX30지수는 27일(현지시간) 11%가 폭락했으며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틴 수석외환전략가가는 “주식시장 거래가 재개되면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상자에 대해 정확하게 집계된 바는 없지만 로이터 통신은 29일 현지 병원의 보고를 집계해봤을 때 100명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며 부상자는 2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봤을 때 사상자는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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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도 울려퍼지는 정권교체 목소리 = 예멘에서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수도 사나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30여년간 집권하던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영구집권을 노린 개헌안을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다.


한 시위대 참가자는 “집권당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통령이 하야 할 때까지 튀니지와 같이 시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위대는 예멘의 생활조건 개선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예멘 국민의 절반 이상은 2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국민 3분의 1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수자원과 원유보유량 등도 감소하고 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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