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홍수피해로 점결탄 생산량 급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해 12월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를 덮친 사상 최악의 폭우와 홍수로 점결탄(제철용 석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에다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점결탄의 국제시장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 빌리턴은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4ㆍ4분기 퀸즐랜드주 지역 점결탄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780만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2%가 감소한 것이다.
BHP측은 "12월 이후 계속된 폭우로 채굴,굴착, 운송이 심각하게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주요 기반시설 파괴 등과 합쳐 이번 수재는 2011 회계년도에 생산과 판매,단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BHP빌리턴은 상반기까지는 정상 생산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3위 업체 리오틴토도 같은기간 생산량이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퀸즐랜드주 각지의 광산과 도로ㆍ철로가 침수되면서 앵글로아메리칸, BHP빌리턴, 리오틴토, 엑스트라타 등 주요 생산업체들은 천재지변에 따른 수출계약의무 이행불능을 선언했다. 이는 계약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계약 이행이 지연되거나 불가능해질 경우 책임을 면제하는 제도다.
호주 정부는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 퀸즐랜드주 점결탄 생산량이 당초 1억9800만t에서 감소한 1억773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퀸즐랜드주는 세계 최대 점결탄 수출 지역이다.
UBS는 올해 점결탄 수출량이 전세계적으로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점결탄 가격은 1분기 t당 225달러에서 51% 상승한 340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철광석 가격도 t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제철업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철 1t을 만드는 데는 철광석 1.5t과 점결탄 0.6t이 필요해 점결탄 생산 감소는 철강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철광석과 석탄의 60%를 호주에서 공급받고 있는 포스코는 폭우로 석탄생산이 중단되자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의 우기에 대비해 평소 1개월치 재고량 보다 많은 양을 비축해 두고 있으며, 올 1ㆍ4분기 계약 물량 중 일부가 운송돼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퀸즐랜드로부터의 수입선 일부를 캐나다 등 타 지역으로 돌려 당장 석탄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폭우 사태가 장기화 되면 결국 포스코도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철강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4분기 니켈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4만3000톤을 기록했다. 밀과 면화 생산량도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호주 밀 생산량은 2500만t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2003~2004년의 2610만t 기록보다 다소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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