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곡물 피해도 상당했지만 광대한 지역이 침수되면서 건조한 토지가 비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침수된 지역은 프랑스와 독일 국토를 합친 정도의 광대한 면적이다. 호주의 밀과 면화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국제 상품시장 가격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되는 폭우로 국지적인 홍수 피해가 이어졌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50년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그러나 홍수 때문에 일부 내륙지역의 경우 십여 년의 가뭄이 풀렸다. 호주 식량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머레이달링분지(Murray Darling Basin) 지역의 댐도 만수위를 기록하면서 면화 등 관개작물 용수량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그러나 올해 10월을 전후해 파종하는 내년 수확 물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웨인 고든 라보뱅크그룹 상품시장애널리스트는 “다음해 호주 밀 수확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크리드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애널리스트도 “곡창지대가 비옥해지면서 내년 풍작을 기대할만하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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