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반응은 미지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 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원유 수요와 가격 상승으로 증산 압박을 받고 있다.


17일 OPEC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회원국과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지난달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OPEC은 11개 회원국의 2011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294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약 4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발간한 2011년 전망에 비해 하루 평균 20만 배럴이 증가한 수치다.


OPEC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석유 소비량은 하루 평균 8732만배럴로 지난해에 비해 123만배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기존 전망치 보다 5만배럴 더 높아졌다.

이같은 발표는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고공행진이 경제회복을 해칠 수 있다"며 "OPEC 회원국들이 증산 결정에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이후 나온 것이어서 OPEC의 증산 압박이 더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100달러 턱 밑 까지 올라온데 이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90달러보다 높이 거래되며 유가 폭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대다수가 올해 유가 100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고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WTI가 올해 평균 100달러, 내년 평균 11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회원국들은 그러나 원유 증산 가능성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모하메드 알 함리 석유장관은 "100달러 유가를 걱정 하지 않는다"며 "시장에 원유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고 공급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100달러는 공정한 가격"이라며 "증산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동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제리와 이란도 증산에 반대하며 오는 6월2일로 예정돼 있는 OPEC 차기 정례 회담 전에 증산 결정을 위한 긴급회동이 불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도 투기 세력이 시장에 개입해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쉽게 증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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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상승하는 동안 OPEC은 증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원유 재고량은 과거 5년 평균 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다"고 밝혔다.


커리 애널리스트는 "OPEC이 증산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며 "이제까지 원유 가격을 토대로 증산 결정을 내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산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원유재고가 5년 평균 수준에 근접하는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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