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T 사장 "최태원 회장, SKT 사업 정체 우려된다"
"최재원 부회장은 에너지 통신 모든 기술 분야에 관심 많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의 사업은 현재 정체돼 있다. 사업을 더 키워야 한다. 플랫폼 사업도 전체 서비스로 키우고 네트워크 분야 뿐 아니라 신사업 분야로 회사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을 하성민 사장에게 맡기며 이 같은 우려와 기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년 넘게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1위자리를 고수한 SKT의 현주소를 표현한 한마디다.
최 회장은 SKT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끊임없이 독려해왔다. 그러나 세계 시장의 벽은 높았다. 미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 힐리오는 결국 철수했고 베트남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이동통신 사업도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최근 수년간 SKT는 확보한 기반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대표적인 디지털음악 서비스 '멜론'은 인도네시아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서비스 지역 확대를 고려중이고 중국에선 자체 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정만원 SKT 사장이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하성민 사장에게는 플랫폼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의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하 사장은 "정만원 사장께서 퇴임하며 본인은 터만 닦고 간다고 언급했는데 그 말 그대로 남은 것은 후배들의 몫"이라며 "최태원 회장 역시 플랫폼 사업을 적극 키우고 신사업 분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하 사장은 통신 업계에 만연한 무분별한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위주로 한 애플리케이션 사업 역시 SKT 고객만이 아닌 5000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SKT 이사회 의장인 최재원 부회장에 대해선 "에너지, 통신 등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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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사장은 "최재원 부회장은 실무 임원들 보다 더 세세한 부분까지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SKT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사결정과정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물론 홀딩컴퍼니도 함께 맡아 함께 의견 조율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과 관련해 "지금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이익도 내야 할 시점"이라며 "합병은 아직 생각 없다.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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