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여동생, 태국 최초 여성 총리 될까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룩 친나왓(43)이 태국 야당인 푸에아타이당(PT)의 총리 후보로 부상하면서 태국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잉룩은 밍콴 사엥수완 전 산업장관, 위라퐁 라망쿤 전 재무장관 등과 함께 PT의 차기 당대표 및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경제 분야에 두루 능통하고 중립적 이미지로 평가받는 위라퐁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본인은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기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밍콴 전 장관은 당대표 출마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당내 지지기반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밍콴은 동료 의원을 통해 현재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탁신 전 총리에게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잉룩은 당대표 도전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탁신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로 당내 의원들의 지지와 신망이 높다. 정치적 포부나 자금조성 등 당의 정치적 희망을 살리는데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태국 첫 여성 총리 후보라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밍콴과 잉룩 둘 다 정치경험보다는 사업 경험이 많은 편이다. 밍콴은 도요타 태국 법인, 태국 국영방송(MCOT) 등의 임원을 지냈고, 잉룩은 현재 부동산개발업체 에스시애셋(SC Asset)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AIS) 사장을 지냈다.
잉룩은 그러나 지난 2006년 가족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주식을 싱가포르 타마섹에 매도하기 직전 AIS 주식을 내다 판 것과 관련해 부당내부자거래 혐의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위원회는 잉룩의 내부자거래 혐의가 근거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계 이민가문에서 태어난 잉룩은 켄터키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으며, 이후 친나왓디렉토리, AIS 등 가족기업인 통신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쌓았다.
잉룩의 가장 큰 정치적 유산은 역시 탁신 전 총리에게서 나온다. 탁신은 통신재벌에서 정치가로 변신해 지난 2001년 총리직에 올랐으나, 2006년 친코퍼레이션 주식 매매와 관련한 탈세 혐의로 반대 운동에 부딪혔고 결국 같은 해 9월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축출됐다.
탁신은 재임 중 농가 부채 경감, 30바트(약 1100원) 의료제 도입 등 파격적인 복지정책으로 극빈층과 서민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으며, 지금도 태국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이른바 '옐로 셔츠'로 불리는 탁신 반대파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와 '레드셔츠'로 불리는 친탁신파 독재반대민주연합전선(UDD)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레드셔츠'들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심화되자 정부가 강경 무력진압에 나서 9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올해 상반기 중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태국 총선 열기는 곧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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