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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고로 완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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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고로 정상가동···고로에선 쇳물이 가득
전공정 자동화 시스템. 직원 사고 줄여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2010년을 마무리하는 지난 12월 28일 오전.
눈까지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한 이날 현대제철 충남 당진 일관 제철소에서는 눈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로의 열기와 열연공장의 수증기가 제철소 지붕과 건물에 쌓인 눈을 순식간에 녹여버렸기 때문이다.

제2고로 화입식을 마친후 한 달이 지난뒤 찾아간 당진제철소는 24시간 가동되는 고로 덕분에 직원들의 얼굴에는 땀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 날도 1고로와 2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이 각각 4개의 구멍으로 연신 쏟아냈다. 갓 뿜어진 쇳물을 실은 수십대의 토페도카는 1도라도 식을까 빠르게 제강공장으로 이동했다.
당진제철소는 지난해 1월 1고로 화입식에 이어 같은해 11월 23일 2고로 화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년 내에 한 제철소에 2개의 고로 화입에 성공해 이를 정상화하는 것은 제철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제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고로의 정상화를 앞당기려는 노력의 흔적도 곳곳에서 엿보였다. 1고로 부근에 위치한 2고로엔 역시 더 많은 직원들이 품질과 시설가동을 부지런히 체크하고 있었다. 한달이 조금 넘은 2고로는 1고로에 비해 확연히 빠르게 정상화된 상태였다.

이승희 당진제철소 과장은 “1고로가 가동후 일일 생산량 목표치인 1만1165만t 생산에 도달하는 시간과 비교해 2고로의 경우는 절반 정도의 시간이 걸려 정상화를 일궈냈다”며 “1고로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2고로에 활용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고로는 1고로에 비해 첫 쇳물을 쏟아내는 시간도 빨랐다. 1고로는 첫 쇳물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이 28시간이었으나 2고로는 이보다 3시간을 단축한 25시간 만에 만들어냈다.


고로에 이어 찾아간 곳은 ‘퉁탕퉁탕’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는 실내. 이곳에 들어서니 철이 모양을 바꾸는 ‘열연 압연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선명한 주홍빛의 불을 머금은 슬래브(반제품 철)가 1200도 이상의 화로에서 가열돼 나오면 곧바로 센 수압의 물이 슬라브의 표면에 붙은 때를 씻어낸다.

여전히 붉은 빛을 내뿜는 슬라브는 압연공정을 거치면서 엿가락처럼 길어지더니, 이번엔 쇠를 다듬는 과정을 거쳐 날씬하고 얇은 철로 변신을 한다. 이어 높은 열을 머금은 철을 식히기 위해 다량의 물로 붓는데, 이 과정에서 제철소를 감싸고 있는 수증기가 발생했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화시스템으로 24시간 가동되고 있어, 중앙통제실을 제외한 공장 내에선 직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모든 과정을 자동화 하다 보니 현장직원들은 사건·사고로부터 피해를 입는 일을 줄어들게 됐다고 한다.

당진제철소가 자랑하는 ‘친환경 시스템’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원료인 철광석은 선박에서 하역해 밀폐형 벨트 컨베이어를 통해 밀폐형 원료저장창고로 이동됐다. 자동화된 밀폐형 이동시스템은 분진이 날려 주변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낙광을 없애 월가절감의 효과가 있다.


24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건설된 당진제철소는 1고로에 이은 2고로 건설, 친환경 시스템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R&D투자 등 제철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부단한 애를 쓰고 있다. 오는 2013년 3고로 완공에선 또 어떤 내용을 가지고 제철 역사를 기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진=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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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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