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
'회사생활에 대한 위험한 착각'
팻 하임·수전 K. 골런트 지음/ 왕수민 옮김/ 사이 펴냄/ 1만3500원
이 책에서는 회사생활에 대처하는 남녀의 차이, 그 차이가 조직에서의 생존을 가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남자들은 이미 뻔히 알고 있는 것을, 여자들은 책상에 앉아 일만 하느라 놓치고 있는 회사생활의 비하인드 룰을 공개한다. 또, 그 근원에 도사리고 있는 회사생활에 대한 여자들의 위험한 착각을 대해부한다.
우선, 회사생활에 대처하는 남녀의 생각과 행동이 서로 다르다는데 그 1차적 원인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결국 문제는 '여자들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회사생활에 대처하는 방식이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 근본원인으로 어릴 때의 서로 다른 남녀의 '놀이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실력만 있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이야?"라는 여자들의 위험한 착각이 빠른 퇴사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생활은 능력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
21세기가 되었어도 '유리천장'이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으며, 어쩌면 여자들 자신이 그 장벽을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아울러 이 책에서 저자는 남자와 여자는 자라면서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남자아이들은 떼를 지어 노는 놀이, 즉 전쟁놀이, 영웅놀이, 축구, 야구, 농구 등을 주로 하고, 여자아이들은 단짝친구와 놀이터나 집 안에서 소꿉놀이를 주로 하며 성장한다.
이와 같은 서로 다른 놀이패턴을 통해 '남자들 문화'와 '여자들 문화'가 따로 형성되면서 성인이 되어 회사생활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몸으로 체험한 각자의 행동방식이 그대로 투영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조직을 구성해온 대다수는 남자들이고, 더구나 아직도 윗자리는 여전히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자들 문화, 즉 남자들 룰이 '회사의 룰'이다.
따라서 회사라는 곳에서 일할 때 남자들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여자들은 계속 후보선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 또한 여자들의 방식만 옳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남자들의 회사생활방식을 알아야 진정으로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남자들의 회사생활방식과 여자들의 회사생활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여자들 방식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여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조직생활법은 무엇인지, 또 그러한 착각이 회사생활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수많은 여성들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며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회사가 남자들 룰에 따라 돌아간다는 걸 받아들이기는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이제는 여자들 스스로 인식의 변화를 거쳐야 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조직의 상층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기서 사회의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싫더라도 남자들의 회사생활방식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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