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이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겁니다”.


올해 SNS 업체 쿨리(www.qoolly.com)를 설립한 강세웅 대표(36)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평범한 고시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SNS 서비스업체를 만들기로 결심한건 우연히 보게 된 TV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영향이 컸다. 수백만명이 투표로 1위를 뽑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참가자를 온라인으로 적극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느꼈다는 것. 강 대표는 결심이 서자 과감히 시험준비를 관두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젊은이의 치기였을까. 고시생 특유의 끈기로 근 2달간 거의 매일 밤을 지새며 기획안을 만들 전문 웹기획자에게 내밀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개인 홈피처럼 너무 자신의 취향만을 살렸다는 평이었다. 시행착오를 겪길 수차례, 무엇이 잘못됐는지 차츰 보이기 시작했다. 웹서비스는 무엇보다 사용자가 쉽게 다룰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외국인들 눈에 들게 하기 위해선 글로벌한 디자인 감각도 필요했다.


강 대표는 이후 사용자의 편의성과 글로벌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체코 출신의 웹디자이너, IT 업계에 종사하는 국내 전문가 및 해외서비스에 대한 검수를 도와줄 외국 친구들과 함께 서비스 기획을 진행했다. 회사명도 세상 사람들에게 쉽고 시원한(cool) SNS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쿨리’로 정했다.

이후 서비스 개발은 착착 진행됐으나 사업 경험은 전무한 실정이라 회사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때마침 지인으로부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2030 청년 창업 프로젝트’를 소개받았고, 지원 업체로 선정된 후 회사 및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지원 및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청년 창업 프로젝트의 지원을 통해 회사 운영에 대한 기본 소양뿐만 아니라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구집을 빌려서 법인 등록을 하고 컴퓨터 몇 대를 가져다가 기획을 진행했지만 아무래도 남의 집이다 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어엿한 사무실 공간을 가지게 되며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까지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쿨리 초기화면.

쿨리 초기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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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쿨리의 개발 단계부터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국내의 SNS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SNS는 주로 단문 위주의 메시지 배열 방식이어서 멀티미디어(사진·동영상) 공유와 카타고리별 정렬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국내 서비스는 멀티미디어 메시지 기능은 강하나 해외 네티즌이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겁고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쿨리는 이러한 국내외 서비스의 단점을 해결했다. 사용자들이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국내 SNS의 장점인 멀티미디어 메시지 기능을 강화했고, 유럽의 일러스트레이터와 온라인 공동작업을 통해 만든 파스텔톤 홈피 디자인을 가미했다.


가장 큰 장점은 언어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다. 다국어 번역 지원 기능을 설치해 언어 제약 없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자유롭게 메시지를 교환할수 있다. 이로써 국경을 초월한 인맥 쌓기가 가능하게 됐으며, 서비스 용어 역시 해외 현지인들의 감수를 거쳐 글로벌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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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부가서비스도 눈에 띈다. 유저들이 서비스 내에서 자신의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고, 해외에 있는 친구에게 바다를 건너는 병 모양의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하는 등 기존 SNS에서 느껴보지 못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웹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 대표는 “처음 SNS를 접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며 "쿨리에선 사용자간 인연맺기를 주선하고 친근감을 주는 아이템들을 추가해 사람들이 보다 쉽게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쿨리는 수차례의 디자인 변경과 시행 착오 끝에 지난 10월 웹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고 아이폰용 모바일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의 등장으로 더많은 SNS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채팅, 단문메시지, 게임 등의 다양한 인터넷 부가 서비스를 모바일과 연동해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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