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재테크전략] PB 100명에게 듣는다
시중 은행, 증권, 보험사 PB들이 꼽은 내년에 가장 주시해야할 관전포인트다. 실제로 '내년 재테크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할 이슈'에 대한 질의에 100명의 PB들 중 44명이 '미국 경기 상승 U턴'을 선택했다. 이어 '유럽발 국가 리폴트 확대'에는 24명이, '중국 위안화 절상 여부'에는 16명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가 상승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때, 반대로 유럽의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서 국가부채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국내에 풀린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유동성 흐름은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PB설문결과 100명의 PB중 53명이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에 대해 1050~1100원대를, 이어 하반기 환율에 대해서는 33%가 1000~1050만원대, 31%가 1050~1100원을 예상했다. 글로벌 자금의 국내 투자 유입과 정책 금리 인상 등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리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주목할만한 이슈로는 원자재 시장이 꼽혔는데 이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요즘 물가상승 헤지수단으로 각광받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박승호 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은 "지난 2007년 10월말 전 세계적으로 증시 활황이었을 때 원자재 보유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2008년 5월쯤에서야 고점에 다달았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품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이 같은 양상을 보였는데 지금 비슷한 예측을 다시 해볼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또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유럽재정위기에서 비롯되는 글로벌 더블딥도 언급됐다. 특히 내년 3월에 스페인 부채 만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스페인의 경제 규모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 역시 매우 클 수 있다"면서 "아직 글로벌 더블딥에 대한 우려에서는 완전히 자유롭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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