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 여름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으로 2000여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고 5억5000만개의 계란이 대량 리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가 국산 계란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동일한 방식으로 계란을 생산하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우리나라 신선 계란 안전한가: 미국의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에서 배운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워크숍을 열고, 최근 3년간 살모넬라균이 국내에서 급증했으며 항생제 내성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익히지 않은 육류나 계란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음식물 섭취 후 8~24시간이 지난 뒤 급성장염을 일으켜 발열이나 복통, 설사 등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감염된 지 3일 이내 증세가 가벼워지고 회복돼 치사율은 낮다.


손장욱 고대의대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2007년 급성설사 환자의 대변에서 분리된 세균 중 병원성 대장균이 53.3%로 가장 많았다. 황색포도알균(24.9%), 살모넬라균(8.3%)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09년에는 살모넬라균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

살모넬라균의 항생제 내성률도 2007년 60%에서 2009년 76.1%로 증가했다.


보통 계란은 산란과정 중 닭의 분변 미생물에 오염되기 쉽지만, 노른자막 등 오염저항기구가 있어 세균이 신선계란의 내용물에서 쉽지 성장하지 못한다. 하지만 난관 자체에 식중독균이 감염된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계란 내부가 오염되면 부적합한 유통과정 중 증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계란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보관하기 때문에 감염되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계란을 충분한 조리과정 없이 섭취할 경우 식중독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냉소보관(0~15도), 계란 포장·표시 의무화, 2012년까지 계란집하장·식용란판매업 등에 대한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HACCP)를 확대키로 하는 등 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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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한국소비자원 식품 미생물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계란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열을 가하는 조리 방법의 영향 때문”이라며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계란을 취급하는 요령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계란을 조리할 때 충분히 익히고, 날계란이나 계란요리를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한편 조리 2시간 이내에 먹어야 한다”며 “날계란을 먹을 때는 깨진 계란이나 금이 간 계란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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