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藏될 기술도 '승화' 유진의 힘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유진기업이 자칫 '사장(死藏)'될뻔 한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혁신 성과다.
17일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액상 형태의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해 환경부의 환경마크를 획득하고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레미콘이 주력 사업인 유진기업이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당초 이 제품은 혹한기 콘크리트피해 방지를 위한 '방동제(防凍劑)'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신소재전문업체 에코브라인과 유진 콘크리트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었다.
방동제는 추운 겨울에 시멘트ㆍ골재ㆍ물 등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의 조직이 파괴돼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균열이 발생할 경우 동결융해가 반복되면 건물의 강도가 약해져 붕괴 우려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방동제를 첨가하는 것은 안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시장성이 불투명해졌다. 또 대체제도 많이 출시돼 품질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방동제 개발에 성공했지만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이를 아깝게 여긴 연구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친환경 제설제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설제는 옷감이나 화장품에도 사용되는 고분자 물질 '아세테이트' 계열의 화합물과 키토산을 주성분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수질오염공정시험법에 의한 물고기 및 물벼룩의 생태독성시험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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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제품을 실험한 결과 어는점이 섭씨 -65도 이하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염화칼슘계 제설제(-30~-45℃)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얼음을 녹이는 능력은 2배 가까이 크고 염소계열 화합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건자재 부식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반이 비수기인 동절기에도 회사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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