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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3년만에 대한통운 매각 추진..대한통운 '당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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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 안긴지 3년여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다.

16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등의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중 최대 25.6% 가량을 매각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24%를 팔기로 했다. 대한통운의 새 주인을 찾겠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한통운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7일 주요 채권단을 대상으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매각 가격과 시기 등을 논의한 뒤 내달부터 공개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이 대한통운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한 후 대우건설이 계열 분리가 됐기 때문이다. 즉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자금 마련차 각각 5년 만기인 5500억원과 4500억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이때 주주간 협약에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 계열분리될 경우 교환사채를 일시에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갚은 금액을 제외한 약 4000억원을 한꺼번에 상환해야 하는데 이 금액을 감당할 수준이 못 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다른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키로 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이 매각한 대한통운 지분은 49.6% 내외로, 시가 기준으로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그동안 떨어진 주식 가격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이상 얹으면 2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와 삼성 SK 롯데 한진 STX CJ 등의 그룹들이 대한통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8년 3월 4조1040억원에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국내 최대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대한통운을 확고한 1위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처할 당시에도 대우건설과 비주력 계열사 자산을 매각하는 것 외에 대한통운은 팔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했다.

때문에 대한통운 임직원들은 이런 급작스런 통보에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대한통운 임직원들은 “대한통운을 직접 챙기겠다던 박 회장의 의지가 분명했고 스킨십 경영을 강화했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대한통운에 대한 애착이 강했지만 유동성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의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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