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그보다 5일 앞선 24일이었다고 한다. 구제역 방역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최초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미적거린 것이다. 그 바람에 방역 작업이 늦어졌고 결과적으로 구제역이 번지는 것을 방치한 셈이 됐다.
정부는 총력 방역체제를 구축한다지만 아직 바이러스 감염경로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런 한파로 소독액 분무기의 노즐이 얼어 방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확산 속도로 보아 곧 전국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
구제역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어제까지 구제역에 따른 도살 처분 가축은 모두 16만9087마리에 이른다. 역대 최대였던 2002년의 16만155마리를 이미 넘어섰다. 더 이상 확산된다면 축산산업이 무너진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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