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가 고객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위한다는 이유로 분량만 43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복장 안내 책자를 펴내서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UBS는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소매금융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상 안내 책자를 제작해 배포했다. 문제는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엄격하다는 점이다.

이 책자에는 정장 색깔을 진한 회색, 검정색, 남색 등으로 갖춰 입을 것을 지시하는 한편 여성 직원들의 치마 길이를 무릎 중간 정도까지 오도록 제한했다. 과도하게 몸에 달라붙는 블라우스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여성은 7개, 남성은 3개 이상의 장신구를 착용해서는 안되며 지나치게 유행을 쫓거나 화려한 안경테 역시 자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의 속옷 색깔에 대해서도 살색으로 착용해줄 것을 권유했으며 남자 직원의 양말 색깔 역시 제한된다. 앉았을 때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양말도 착용금지다. 남성의 경우 4주에 한 번씩 머리를 다듬어 줄 것을 구체적으로 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행동에 있어서는 마늘과 양파 등 냄새가 심한 음식 먹기를 자제하는 것과 흡연자들은 제한된 장소만 사용하고 흡연 뒤 꼭 이빨을 닦아 냄새를 없애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밖에 점심시간 이전과 이후 사용하는 향수가 달라지면 안된다. 특히 UBS는 샤워 직후 향수를 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친절한(?) 안내사항도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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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라파엘 폰타나즈 UBS 대변인은 "이번 규제가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엄격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은행에 처음 입사해 규정을 잘 모르는 일부 신입과 계약직원 1500명 정도에게 해당되는 사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책자를 펴낸 목적은 고객들에게 UBS에 대한 차별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일단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내용을 수정할 것이며 아니면 아예 폐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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