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가운데 실질임금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국가는 프랑스(2.7->-0.8), 영국(0.8 -> -0.5), 노르웨이(1.9->1.0) 스웨덴(1.7->0.6) 독일(-0.4) 일본(-1.9) 등 11개국으로 조사됐다.
이는 ILO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28개 나라 가운데 인구가 30만 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는 실질임금의 하향 조정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다.
ILO는 “한국 정부와 경제계가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나누기를 적극 실시한 것이 실질 임금 삭감으로 나타났고 비정규직 비율이 40~45% 늘어나면서 임금 상승률과 생산성 증가율 격차”를 키웠다고 밝혔다.
이 기간 높은 임금 상승률을 지속한 중국을 제외할 경우 하락폭은 훨씬 컸다. 중국을 제외한 114개국의 평균 월 급여 상승률은 2007년 2.2%에서 2008년에는 0.8%, 2009년 0.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2007년 13.1%, 2008년 11.7%, 2009년 12.8% 등 두 자릿수 상승을 유지했다.
ILO가 최신 통상근로자(Full-time employees) 임금 통계를 입수한 14개국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저임금근로자 비율이 높은 미국, 캐나다와 헝가리는 20~25% 수준이다. 호주와 체코가 10% 후반대, 일본은 약 15%, 뉴질랜드는 약 13%를 기록했다.
ILO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저임금 노동자 수가 증가하면서 임금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 가입률이 높을수록 저임금 근로자 수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고임금(중위임금 4분의 3이상) 근로자의 노조가입률은 27.4%에 이르렀지만 중간임금(중위임금의 3분의 2~4분의 3수준) 근로자와 저임금근로자의 노조가입률은 각각 8.7%, 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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