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CSR 활동 실천 기업, 해외진출기업의 40%에 불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해외진출 우리기업이 CSR 활동을 현지 경영수단의 일환으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트라는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 10개국에 진출한 우리기업 2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발간한 '해외진출 우리기업의 CSR 실태 및 성공사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CSR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한 기업의 비중이 60%였으며, CSR 활동을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의 비중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CSR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의 경우는 53%가, 중견기업은 47%가 CSR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과 개인기업의 경우는 각각 30%, 29%만이 CSR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CSR 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CSR 실천비율 33.3%)에 비해서는 제조업 기업(41.6%)의 CSR 실천비율이 높았으며, 공장 보유기업(41.3%)이 공장 미보유 기업(36.6%)에 비해 CSR활동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공장을 보유한 제조업 종사 기업이 현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CSR 활동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지역사회 공헌 ▲최고경영자의 의지 때문 ▲직원 단합 및 자긍심 제고 ▲기업 및 상품의 이미지 제고 ▲현지 사회의 요구 때문의 순으로 답했다.

CSR 활동의 효과에 대해서는 CSR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의 78.6%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종업원의 자긍심 향상(45.5%), 현지 정부·유관기관과의 관계 강화(33.3%), 브랜드 인지도 향상(15.2%)등이 꼽혔다.

특히 우호적인 노사관계 형성, 각종 승인에 대한 우선 혜택 부여해 현지 주민들과의 토지 및 기타 보상에 있어서의 용이한 해결 등 개도국에 대한 투자진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애로사항 해결에 CSR 활동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동운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CSR 활동이 해외진출 기업의 현지화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임에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CSR 활동이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활동이지만 결국에는 기업이미지 제고, 노사관계 안정 등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