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주도했던 일본의 대형 부동산 인수는 규모나 계약 건수 부분에서 지난해부터 아시아인이 미국인을 앞질렀다. 올해 아시아인(기업과 개인)은 일본에서 3억72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18개의 대형 부동산을 인수했다. 인수한 대형 부동산 수는 지난해 보다 8개 늘었다. 반면 미국인들은 3건의 계약을 체결해 인수 규모가 600만달러에 그쳤고 유럽인들은 1건의 거래밖에 성사시키지 못했다.
일본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아시아인은 현금이 많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인, 중국계 홍콩인, 싱가포르인, 말레이시아인들이다. 이미 자국 부동산시장은 버블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질 정도로 고평가 돼 있어 거품이 빠지고 변동성도 줄어든 일본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의 주거용 부지 평균 가격은 3.4%, 상업용 부지 평균 가격은 4.6% 떨어졌다.
레이몬드 웡 사이젠 레이트 대표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부채가 많지 않아 부동산경기 하락 기간을 잘 견딘다"며 "일본 부동산 투자에 따른 수익이 매력적인데다 대출에 따른 비용도 적게 들어 돈 많은 아시아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 일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이젠 레이트는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신탁 회사로 일본에서만 180개 주거용 부동산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업체 존스랑라셀의 아시아시장 담당 마이클 볼스는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하고 있고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내년에도 자국 부동산시장의 대체 투자처로 일본을 선택할 것"이라며 "아시아인의 일본 부동산 투자 트랜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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