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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야밤에 엉둥이 흔드는 아줌마들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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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무리 기운을 느끼는 12월, 쌀쌀함이 느껴지는 밤이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아줌마들의 웨이브는 다이어트를 위한 즐거운 선택이다.

이번 칼럼의 주인공들은 동네의 헬스센터에서 에어로빅 방송댄스를 하는 아줌마 김소선 선생님과 학생들이다. 자칭 다이어트 전문가라면서 헬스센터에서 하는 기계운동을 싫어하는 내가 그래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운동종목이 바로 에어로빅이다.
직장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고 간단한 에어로빅 몸풀기로 생각하고 등록했다. 하지만 그 수업은 내 예상되는 전혀 달랐다. 내가 수강하게 된 과목은 방송댄스 수업으로 젊은 가수의 최신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최근 싸이의 ‘오늘밤새’와 2PM의 ‘I'll be back'을 끝냈다. 이번 주는 카라의 점핑을 마스터했다.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최신 댄스곡의 리듬들이 그 시간을 통해 익숙해졌다. 아직도 뒤에서 헤매며 앞줄의 베테랑 아줌마학생을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그녀들과 함께 하는 한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처음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그 어려운 동작과 순서를 다 기억하고 열정을 다하는 그들의 노력이 감동스러웠다. 인터넷의 동영상을 보며 복습을 하고 센터에 남아서 동작을 다시 익히는 그들이 모습이 여간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동작을 반복 설명하는 예쁜 아줌마 선생님의 모습도 가슴 뭉클해지면서 새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작품 하나가 마무리되어서 노래에 맞춰 “짠”하고 끝내면 모두 약속했다는 듯이 박수를 친다. 2주마다 반복되는 수업이지만 완성했다는 작은 보람과 기쁨이 각자의 얼굴에 가득했다.
"혹 엉덩이를 흔들며 밤에 웨이브를 추는 아줌마들이 주책없어 보이지 않냐고."
천만에, 나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자신을 사랑하며 노력하는 그들이 '아, 참 아름답구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시작이기도 하다. 젊은 청춘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살빼기에 도전한다. 한 달동안 4kg을 뺀 40후반의 회원, 또 2달 동안 10kg을 뺀 독한 회원도 있고, 또 그녀를 따라 무섭게 도전하는 다른 회원도 있다. 에어로빅 댄스로 그들은 요요를 막아가며 다이어트를 계속하고 있다.

남들이 좋다는 운동을 무조건 따라하다가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운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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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라고 불리는 우리 주부들. 주방에 서서 남은 음식을 먹고, 남편과 자식의 밥상을 챙기느라 정작 본인은 불규칙한 식사를 할 때가 많다. 집안일과 자식 키우기에 매진하다 보면 처녀 때의 날씬했던 몸은 어디가고, 늘어진 뱃살과 옆구리 살로 맞는 옷이 없다. 그러나 이제 가족을 위한 시간을 쪼개서 자신에 투자하는 주부들이 많다. 요가나 에어로빅으로 유연성과 체력을 기르고, 묵지했던 뱃살도 빼면서 자신감을 찾으려는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인생은 항상 자신의 것이다.

이 세상 위대한 어머니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노력으로 날씬하고 예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웃 아줌마들끼리 동네에서 만나면 어김없이 본인의 성과 이름을 잃고, 모두가 ‘아무개아내’, ‘아무개엄마’에 더 익숙해져 버린다.

세상을 보는 시선까지 그렇게 고정되어 버리는 우리 주부들. 이제 동네의 헬스센터에서 건강을 가꾸는 그들은 아무개의 엄마가 아니고 각자의 이름으로 불린다. 당당히 자기 이름을 찾아가면서 땀을 흘리는 주부들이 아름답다.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또 알뜰살뜰 저금하고 집 사고….

그 사이 다 소진해버린 열정을 이제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되살려 보는 그 용기와 노력이 행복해 보인다. '엄마' '아내'라는 이름과 함께 주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다. 몸이 굳어 잘 돌아가지 않고 서로를 마주보며 웃음을 터트릴망정 건강해 보이는 그들의 웨이브반란이 더 아름다운 겨울의 길목이다. 또 아줌마 선생님의 땀과 목소리가 더 고마운 겨울의 시작이다.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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