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인해 글로벌 기술정보(IT) 및 제약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정부들이 내핍에 나서면서 IT 및 제약 업체들이 비용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각국 정부들이 예산 절감 차원에서 컴퓨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면서 IT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 또 유럽 지역에서 제약사들의 주요 거래처인 국영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면서 제약사들도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재 제조업체들은 스페인, 아일랜드, 그리스를 비롯한 재정불량국에서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은 투자를 줄이는 등 불안한 유럽 경제상황에 맞춰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시장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미디어 에흐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에서 비용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의 더딘 경제성장세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경제는 올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0.4% 성장해 1% 성장한 지난 2분기에 비해 성장폭이 둔화됐다. 또 기업 투자 활동도 정체돼 있다. 스페인 경제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으며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은 감소했다.


게다가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나면서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자 기술 분야 기업들의 공공부문 사업이 궁지에 몰려있다.


대형 네트워크 통신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올 8~10월 유럽 지역 공공부문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5% 내외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 유럽 국가들의 중앙정부 예산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3위 PC제조업체 델은 유럽 공공부문 판매가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인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존 디푸치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유럽에서 30~40%, 전세계 기준 10~15%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지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럽 공공부문에서 나온다”며 “유럽 국가들이 연간 예산과 지출을 새롭게 시작하는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매출 감소 압박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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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최대 약품 거래처인 국영 헬스케어 시스템이 정부의 긴축에 자금압박을 받으면서 제약사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머크, 존슨앤존슨, 바이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유럽 각국의 내핍 조치가 매출에 타격을 준다며 불평했다.


매출 감소에 대비해 대다수 제약사들은 연구개발(R&D) 부문 예산을 삭감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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