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전략] 20~30년후 일자리 넘치는 학과는?
해리포터 작가 ·그린카기술자 따라잡기 학과 '굿 초이스'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열심히 공부를 하는 데 쓸 데 없는 공부를 한다. 왜냐하면 장차 필요치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에 대한 공부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 사람들을 위해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었다. 2008년 홍콩의 한 강연회에서 한 말인데 그는 한국이 이미 선진국이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교육이라며 결국 한국의 교육 제도가 잘못됐음을 질타한 셈이다. 교육의 목적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준비시켜주는 것이라면 당연히 교육은 '일자리'와 관련이 깊다.
미래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지금까지 사랑, 돈, 좋은 집, 음식, 세계 평화, 안전 같은 키워드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선호하게 된다고 한다. 최근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더 어렵다는 사실이다. 결국 배고픈 시대가 지나가고 '일이 고픈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일자리를 찾으려면 지는 산업, 지는 직종을 알아야 하고 적어도 10년 내지 2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는 직업 선정의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미국 해군의 경우 5000톤급 군함에 투입되는 병사의 수가 50여 년 전만 해도 1000명이 넘었지만 이제는 200여명의 군인들로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훈련된 고학력의 병사들이 기계화된 컴퓨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배를 경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50여 년 전 같은 배를 타는 병사들의 학력은 대부분 중졸에서 전문대졸 수준이었다고 한다. 은행 업무도 마찬가지다. 요즘 은행 업무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창구에서 직접 현금 거래를 하는 직원들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1960~70년대의 서울에는 6만3000여명의 버스 안내양이 있었다.
과연 20년 뒤 우리 사회는 어떤 일자리가 더 사라지고, 또 어떤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될까?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할 때는 앞으로 한국의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고, 앞으로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와 직업을 분석하여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펴낸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14대 국가 존망 기술의 발굴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뒤 유망한 일자리로 첫째, 지식 분야 둘째, 녹색성장 분야 셋째, 생명과 건강 분야를 꼽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인문 계열에서는 통신, 금융, 보험, 오락 문화 서비스업이 부상하면서 광고, 연구개발, 컨설팅, 디자인, 마케팅, 법무, 회계 등 사업을 지원하는 서비스업도 유망한 일자리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로스쿨 시행으로 법무 관련 종사자 수가 크게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호사와 법무사 등 법률 관련 직종은 향후 10년 후 임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쓴 조안 롤링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콘텐츠 작가, 스토리 작가들이 매우 유망한 분야의 일자리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의 매출 총액은 2006년까지 10년 동안 308조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 반도체의 수출 총액 231조원을 20%이상 크게 웃돌았다. 이야기 산업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마르지 않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이렇게 돋보인다.
30여 년 전에는 PC가 없었고, 20여 년 전에는 휴대폰이 없었으며 10여 년 전에는 구글이 없었다. 라디오 애청자가 5천만 명을 돌파하는 데 38년이 걸렸지만, 미국의 Facebook은 9개월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 새로운 부자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나오는 법이라는 이야기가 새록새록 귀에 들어오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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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 나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이 물음에 답하는 일자리가 중요해졌다.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단순히 일만 하는 사람은 공부를 하는 사람을 못 이기는 법이고, 공부만 하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 최고의 부자는 어디서, 어떤 일자리서 만들어질까? 그것은 일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열정을 갖게 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미래의 직업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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