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거래소 이사장 "내년 우량기업 의무상장.. 주가 견인할 것"
기업 상장 조건 엄격하게 조정.. 요건 갖추면 의무 상장
페트로베트남·모비폰 등 우량 국영기업 내년 상장 예정
[호치민(베트남)=아시아경제신문 김현정 기자] "베트남 증시가 장기적인 부진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증권거래법 개정과 우량 기업의 의무상장 등,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시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트란 닥 신(Tran Dac Sinh) 베트남 호치민 거래소 이사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향해 조심스런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6일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증권사 EPS 인수 취재차 호치민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그는 "수출 확대와 물가상승 둔화, 7%대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 내년 베트남 증시의 상승 동력이 마련됐으며, 향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도 최대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우량기업의 상장 의무화'를 베트남 증시의 주요 상승 모멘텀으로 꼽았다. 지금보다 상장 요건을 까다롭게 하되, 이를 충족하는 기업은 호치민과 하노이 거래소에 반드시 상장시킨다는 설명이다.
트란 닥 신 이사장은 "현재 베트남 전체 기업이 3000개, 호치민 거래소의 상장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1000여개 정도"라면서 "향후 납입자본금과 연간 순이익 규모 등의 조건을 더욱 엄격하게 조정한 뒤 해당 기업들을 순차적으로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기업 중심인 호치민 거래소의 상장 요건은 납입자본금 400만달러, 2년 연속 순이익을 낸 기업이지만 내년부터는 납입자본금 기준이 600만달러로 상향조정된다. 중소기업 중심의 하노이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의 납입자본금 기준은 50만달러에서 3배인 150만달러로 오른다. 여기에 호치민 거래소 상장 기업에만 해당됐던 2년 연속 순이익 기업이라는 조건도 추가 설정된다.
그는 "상장 기업의 급격한 증가, 즉 시장 공급 과잉으로 지수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좋은 기업이 상장되면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기본적인 원리에 입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트남 기업들의 상장은 현재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09년 말 기준 200개 수준이던 상장기업은 올해 270개로 증가했으며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30개 기업이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트란 닥 신 이사장은 "내년에도 베트남의 우량 국영기업 가운데 페트로베트남(석유가스)과 모비폰(통신), 비나신(해운) 등이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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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종목의 일일재매매 허용 ▲1인 다계좌 허용 ▲거래시간 연장 등 유동성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여건을 동력으로 내년 베트남 증시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베트남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된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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