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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토론으로 아이 논술 걱정 끝

최종수정 2010.12.06 11:35 기사입력 2010.12.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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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아이 키우는 10가지 비법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아내는 가족을 보살피는 데 하루 평균 42분의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가 아닌 가정의 아내가 2시간7분을 쓰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한편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남편들은 가족을 보살피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맞벌이 가정의 남편은 13분, 맞벌이가 아닌 가정의 남편은 20분을 쓰는 게 고작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요즘 대부분의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맡긴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많지 않을 텐데 말이다.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에서 주최한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알게 된 자녀교육 비법들을 소개한다. 20여명의 수상자들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엄마와 아빠'라는 사실이다.
정채린(16)양은 어머니 호경환씨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다

정채린(16)양은 어머니 호경환씨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다



◆독서로 아이 키우는 10가지 비법
이날 발표회에서 눈길을 끈 정채린(16ㆍ봉원중 3) 학생의 어머니 호경환씨는 "아이가 엄마와 눈을 맞출 수 있게 되면서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어려서부터 책만 열심히 읽어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꾸준히 독서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 10가지'를 공개했다.

1. 어릴 때부터 밥 먹고 잠자듯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어주겠다는 각오부터 하자.

2. 아이가 읽는 책을 엄마도 같이 읽자. 그래야만 아이와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자. 아이들 학원 보낼 돈으로 책을 사주자.

4. 집안 곳곳에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자. 거실, 안방, 부엌, 심지어 화장실에까지 책꽂이를 두고 언제 어디서나 책을 꺼내 읽을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아무래도 책을 더 많이 접하게 된다.

5. 서점에 되도록 자주 가자. 아이들에게 책의 내용을 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는 만큼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6. 책을 읽은 후 독후감 쓰기를 강요하지 말고 독후감 대신 토론을 생활화하자. 논술에 대비해 독후감을 쓰도록 강요하다 보면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7. TV를 끄고 살아보자. 안되면 꼭 필요한 것만 시청한다는 원칙을 세우자.

8. 아이들이 책을 잘 읽게 도와주고 싶다면 순수한 동기를 가져라. 책을 많이 읽혀서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겠다고 접근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생각이 깊은 아이, 마음이 넓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로 접근하라.

9. 공부하는 시간과 책 읽는 시간 사이에서 갈등하다보면 책과 멀어지니 주의하라. 책 읽는 시간을 아깝게 여긴다거나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으려 하면 꾸준히 읽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10. 책을 읽고 토론을 습관화하면 입시 논술도 해결된다.

◆밥상머리에 마주 앉아 책 읽고 이야기하세요
올해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딸을 둔 한희석씨(48)는 이번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가난한 살림에 논술학원을 보낼 수 없어 모든 걸 집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논술 대비는 독서와 토론 두 가지가 전부라는 소신으로 본인이 직접 챙긴 것이다.

딸이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아빠와 함께 매일 준비한 것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과 신문 칼럼이었다. 책과 신문 칼럼처럼 논술시험에 응용하는 데 좋은 자료가 없다는 것이 확고한 그의 신념이다. 그는 "특히 칼럼은 쟁점토론에 효과 만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이의 정치, 학문적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성향이 다른 두 가지 신문을 구독해 그날의 칼럼을 가위로 잘라 아이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화장실에 갈 때 잘라놓은 칼럼을 가지고 들어가 읽는다. 그 다음 단계가 바로 토론이다. 그는 "독서든 칼럼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아이와 밥상머리에 함께 앉아 식사하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교육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래서일까? 사교육 한번 받아본 적 없는 딸은 중 1때 학급에서 38명 중 27등을 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논술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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