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도 겸직하게 되자 최근 삼성물산 자리를 옮긴 이학수 고문과의 방정식 풀이에 재계가 초미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겸 삼성물산 고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겸 삼성물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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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에 따르면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그리고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으로 내정됐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에 대해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이 확장하면서 물산 상사부문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인사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 내정자가 향후 에버랜드와 물산(건설), 호텔신라를 묶어 그룹내 자신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재계관측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확인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학수 고문은 과거 외환위기로 그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건희 회장과 함께 삼성의 구조조정을 주도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인사다.


특히 이 고문은 삼성그룹 비서실 실장, 삼성전자 회장실 실장 등을 거치며 이 회장의 복심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내정자의 상속문제를 담당했다.


이학수 신임 삼성물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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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광복절 특사 때 사면된 이고문은 삼성특검을 통해 작년 8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과 관련해 특정경제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이재용 사장 내정자로의 상속문제에 깊은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이 고문은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입을 철통자물쇠처럼 열지 않았다.


재계는 이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고비에서 이 회장의 최측근 중 이 고문만큼 투철한 충성심을 보인 인사는 없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고문이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이부진 전무와 함께 에버랜드-물산-호텔신라로 이어지는 지분고리를 완성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1대 주주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을 지배하고 있으며 삼성SDS와 제일기획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삼성카드 지분도 갖고 있다.


삼성물산-삼성종합화학-삼성SDS-제일기획-삼성전자-삼성카드의 연결고리에서 삼성물산이 중간가교역할을 하는 셈이다.


결국 경영권 후계승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열사간 분리 때 중요한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 회사가 삼성물산이고 그 핵심에는 재무전략통인 이학수 고문이 자리를 잡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한편 김인주 상담역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카드도 삼성의 지배구조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곳이다.


삼성카드는 삼성 지배구조의 핵으로 불리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25.6%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즉 금산법에 따라 삼성카드는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중 5%를 초과하는 20.6%를 2012년 4월까지 처분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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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급벽한 변동은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틀을 뒤흔들수도 있다. 결국 재무전문가이자 후계승계 과정에 대한 이 회장의 심중을 알고 있는 김 고문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후선 퇴임이라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고문과 김고문은 각자가 속해있는 조직에서 향후 삼성의 후계구도 청사진을 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부진 사장내정자가 삼성물산 고문을 겸직케 한 것은 큰 의미가 내포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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