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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독극물 '비소'먹고 자라는 미생물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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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 환경에 생명체 서식할 가능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금까지의 지구 생명체와 전혀 다른 외계 환경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일 오전4시(한국시간) 울프 사이먼 우주생물학 연구원 박사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진이 생명체 필수 원소 중 하나인 인(P) 대신 독극물인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NASA는 지난달 30일 "외계생명체 연구에 '충격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우주생물학적 발견"이라며 공식 기자회견 일정을 공표해 전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생명체 필수 6대 원소'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은 DNA에 들어가고 생물막을 형성하는 등 반드시 필요한 원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프 사이먼 박사 연구진이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자라는 박테리아 'GFAJ-1'을 발견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새 지평을 연 것이다.

울프 사이먼 박사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노 호수(Mono Lake)의 퇴적물을 채취, 인 대신 비소가 들어있는 배양액에 배양했다. 배양액에서 다른 미생물보다 빠르게 자라는 박테리아를 분리한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DNA나 RNA를 비롯해 단백질, 지질, 핵신 등 인이 사용되는 여러 곳에서 비소를 대신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극지연구소 극지생명과학연구부장 이유경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 어딘가에서 비소를 사용하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평가했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원소주기율표에서 인 바로 밑에 위치해 화학적으로 성질이 유사한 비소가 인을 대체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지난해 1월 국제 천문학 저널에 발표했으며 이후 자신의 가설을 입증할 생명체의 존재를 추적해왔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우리의 발견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우리가 통상 추정해왔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융통성을 가질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며 이번 연구가 생물학 교과서에서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온라인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게재됐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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